그룹 회장들은 일제히 “올해 세계 경기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미래성장 동력 발굴, 최고품질 실현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각 그룹 경영진에게 당부했다. 최근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각 그룹 회장들은 특히 ‘동반 성장’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집중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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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수마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장기화되는 세계적 경기 불황에 대비해 미래 수종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가자”고 그룹 경영진을 독려했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 회장은 2일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지난 성공은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삼성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견제는 심해질 것”이라며 “더 멀리 보면서 변화의 흐름을 앞서 읽고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야 한다”고 그룹의 중차대한 현안 과제를 언급했다. 이 회장은 또 “ 세계의 다양한 인재들이 열린 생각을 하고 막힘 없이 상하좌우로 통하게 한다면 삼성은 매순간 새롭게 태어나고 혁신의 기품으로 가득찰 것”이라는 경영 소신을 밝혔다.
인재 육성을 통한 그룹의 혁신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 세계의 다양한 인재들이 열린 생각을 하고 막힘 없이 상하좌우로 통하게 한다면 삼성은 매순간 새롭게 태어나고 혁신의 기품으로 가득찰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올해 현대차(005380)그룹 시무식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년교례회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야 하는 한편 지속적인 경영성과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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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은 “불황기에는 기업 경쟁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강한자만이 살아남아 시장을 지켜 가게 된다”며 “삼성의 앞날은 1등 제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몽구 회장은 특히 이날 시무식에서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2013년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올 한해는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는 한편 최고의 품질을 만들기 위해 그룹의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어 정 회장은 “그동안 품질은 고객 최우선의 중심에 자리해 왔다”며 “앞으로도 최고의 품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도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그룹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새해 인사모임에서 “올해는 세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시장선도 제품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1등 제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준양 포스코(005490)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가치경쟁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가격경쟁’이 아니라 ‘가치경쟁’을 통해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시장 리더십과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그룹 경영진에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변화를 이끌어 안정적인 수익기반 구축과 질적 성장을 달성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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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무식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그룹 총수들은 어느 때보다 비중을 두고 그룹 경영진에게 당부했다. 이건희 회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진다”며 “삼성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해 국민 경제에 힘이 되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줘야 한다”고 그룹 임원들에게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을 위해 ‘모범적인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며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에도 적극 앞장서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하는 모범적인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사업강화를 위해 새해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화상 메시지를 통해 “기업을 둘러싸고 고용(창출) 및 양극화(해소) 등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본무 회장은 “우리가 속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늘 유념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며 “정도경영에 기반한 투명한 경영,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윤리경영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에 부응해 법질서를 존중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기업시민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동행’을 올해의 경영화두로 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날 “내부적으로는 공동의 가치관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외부적으로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 고객 곁에 한발 더 다가서서 함께 나아가는 한 해로 만들자”고 그룹 경영진에게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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