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년반만에 가장 크게 웃었다

국내외 경기지표 개선+낙폭 과대 더해져
코스피 2.2%↑..1년6개월만에 최대 상승폭
외국인, 7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
  • 등록 2011-03-03 오후 3:25:46

    수정 2011-03-03 오후 3:54:27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코스피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국내외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부활했다.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2.42포인트(2.2%) 오른 1970.66을 기록하며 사흘만에 반등했다.   상승률 기준 지난 2009년 9월10일 2.3% 오른 이후 가장 성과가 좋다. 포인트로는 2009년 6월10일 이후 최대 상승이다.

오른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상한가 14개를 비롯해 630개 종목이 올랐고, 4개 하한가 포함 217개 종목이 하락했다. 6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대금도 3거래일 만에 다시 5조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거래대금은 5조1289억원을 기록했고, 거래량은 2억7729만주로 집계됐다.

이날 상승의 주요 원동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밤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베이지북을 통해 소매판매가 증가하고, 제조업이 탄탄한 성장을 보이면서 노동시장이 미 전역에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장중 국내 1월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 만에 상승전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최근 증시를 무겁게 억눌렀던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원유 시설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공급의 증가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며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은 1593억원 사자우위를 보이며 7거래일 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269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088억원 팔자우위를 기록했고,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235억원 순매도가 출회됐다.

전 업종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최근 부진했던 업종들의 상승탄력이 더 컸다. 건설업종이 4% 이상 급등하며 가장 많이 올랐고, 뒤를 이어 운송장비, 보험, 기계업종 등도 3% 이상 올랐다.

건설업종에는 중동지역 정정불안이 해외건설 최대 발주국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안도감을 줬다. 현대건설(000720)이 6% 이상 올랐고, GS건설(006360) 대우건설, 삼호, 고려개발 등이 4% 이상 올랐다.

자동차주들과 조선주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운송장비업종도 4% 가까이 올랐다. 기아차(000270)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 4인방의 주가가 2~6% 이상 급등했다. 전날 발표된 완성차 2월 판매실적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현대해상(001450) 메리츠화재(000060)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보험주들이 나란히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탔다. 삼성전자(005930)가 0.54% 오른 92만3000원에 마감했고, 포스코(005490) 현대중공업(009540) LG화학(051910) 신한지주(055550) 등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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