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은행 정도의 규모면 우리금융지주(053000)나 외환은행(004940)도 거뜬히 넘볼만 하지만 왜 굳이 지방은행인 광주은행이냐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공상은행은 한해 22조원의 이익을 낼 정도여서 가공할 만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선 첫 판에 대형은행을 인수해 리스크를 키우는 것 보단 작은 은행부터 시작해보자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 한 고위 관계자는 "공상은행이 한국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큰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커 일단 작은 은행을 인수한 후 현지화에 성공하면 그때 가서 큰 은행을 인수해도 늦지 않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공상은행이 한국 진출에 관심이 높고, 국내은행에 대한 콘트롤 파워 즉, 최대주주가 되고 싶은 욕심이 많다는 것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다.
최근 공상은행의 국내에서의 행보를 보면 조심스럽게 국내 금융산업을 알아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국민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실제 인수가능성을 따져봤을때 가장 현실성 있는 답을 찾다보니 광주은행을 지목하게 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금융업에 관심이 있는데 우리금융이나 외환은행에도 관심이 있질 않겠냐"면서 "하지만 국내 정치적 변수 등 대내외변수를 감안했을 때 어느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매물인가를 따져본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광주은행 자체에 대한 매력보다는 장기적으로 국내 진출에 대한 발판 성격과 현실적인 판단 등이 복합된 것이란 추측이다.
그러나 공상은행이 실제 광주은행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지 여부는 단정짓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행의 국내은행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을 무시할 순 없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은행의 국내 은행 인수에 대한 여론의 향방이 공상은행의 광주은행 인수 여부에 가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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