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많은 양의 비가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역에 쏟아지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밤사이 비가 집중된 경기 북부지역은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상돼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 산책로가 침수되어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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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8시쯤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집 안에 물이 들어차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또 양평군 부용리에서는 옹벽 하부가 무너져 1가구 3명이 숙박시설로 대피했다.
경기북부경찰 112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토사유출과 도로 침수 등 호우 피해 관련 신고가 약 300건 접수됐고 이 중 200여건에 대해 조치가 이뤄졌다. 오전 10시 기준 경기북부소방에는 200건 이상 호우 관련 신고가 접수돼 134건에 대한 출동 조치가 완료됐다.
서울에서는 오전에 집중된 호우의 영향으로 종로구 청계천 일대 산책로가 빗물에 잠겼다. 또 오전 8시 45분쯤 동부간선도로와 증산교 하부 등 도로 3곳과 둔치 주차장 4곳이 통제돼 출근길 직장인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기상청은 오전 9시 20분에 서울 종로구와 성북구·중랑구·노원구 시민들에게 올해 첫 긴급 호우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10분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경기북부 내륙과 강원중·북부 내륙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주요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시(판문점) 342.5㎜ △남양주시(창현) 202.5㎜ △연천군 181.5㎜ △강원도 홍천군(팔봉) 134㎜ △철원군(동송)100.5㎜ △화천군 97.6㎜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까지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 내륙에는 시간당 30~50㎜의 비가 더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