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있는데 눈길도 안줘", 유가족 스쳐지나간 이상민 장관

이상민 행안부장관 국조 현장조사 출석
참관한 유족들과 접촉 없이 퇴장
  • 등록 2022-12-23 오후 5:22:56

    수정 2022-12-23 오후 5:22:56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상민 행전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행안부 현장조사에서 유족들을 만났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유족들은 “눈길도 안줬다”며 분노했다.
23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행정안전부 현장조사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회의를 마치고 나가고 있다. 이 장관이 접촉을 시도하지도 않자 유가족들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 장관은 23일 오전 행안부 현장조사에 출석해 특조위원들 질의를 받았다. 이 장관은 특히 유족을 한 번도 못 만났느냐는 질의가 나오자 “다치신 분들은 여러 번 뵀는데, 사망자 유족들은 몇 차례 시도했으나 유족들이 부담을 느껴 못 만났다”고 답했다.

앞서 다수의 희생자 유족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행안부 장관 측에서 만남 의사를 물어온 적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증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장관은 현장에 조사를 참관한 유족들이 여럿 있었는데도 별다른 접촉 없이 자리를 떴다. 이 장관은 회의 종료 후 퇴장하면서 특조위원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으나 유족들은 곁을 지나면서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여기 사람 있는데 눈길도 안줬다”며 이 장관 태도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 장관이 이날 답변하는 것을 두고도 “입만 열면 모른다고 한다. 저런 말 하려고 나온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야당이 이 장관 경질 요구를 한 가운데 이 장관은 여전히 스스로 직에서 물러날 의사는 없음을 밝혔다. 국회 해임건의안 결의 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이 장관은 “따로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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