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맑음' 동부·동국제강 '흐림'

한신평 “철강산업, 기반분야 따라 실적 좌우될 것”
  • 등록 2013-03-26 오후 5:46:11

    수정 2013-03-26 오후 5:46:1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수요 산업에 따라 철강업체의 희비가 엇갈렸다. 생산 품목이 다양하고 자동차산업 의존도가 높은 포스코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전망은 밝은 반면 건설·조선업 의존 비중이 높은 동부그룹과 동국제강 계열사들의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KIS)는 26일 서울 여의도 우리아트홀에서 열린 ‘2013년 제1차 KIS 크레딧 세미나’에서 국내 철강 그룹이 직면한 이슈와 경기대응력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철강업체의 강종(강철의 종류) 구성과 산업별 수요기반에 따른 경기대응력을 봤을 때 포스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망은 밝으나 동부그룹과 동국제강그룹의 전망은 흐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005490) 포스코강판(058430) 포스코특수강 등이 속해있는 포스코그룹은 강종 구성이 다양했다. 자동차용 철강 생산비중이 47%에 달하는 반면 침체기를 겪는 조선(16%)이나 건설·가전(18%) 비중은 낮았다. 또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을 인수, 해외 판매망 활용도가 늘어나 재무안정성·수익성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그룹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제철(004020) 현대하이스코(010520) 현대비앤지스틸(004560) 등은 건설업 의존도(37%)는 낮아지고 수요가 늘어난 자동차산업 의존도(32%)가 늘었다. 또 계열 간 거래 확대가 기대됨에 따라 안정적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동국제강(001230) 유니온스틸(003640) 등 동국제강그룹과 동부제철(016380) 동부특수강 동부메탈 등 동부그룹의 전망은 밝지 못했다. 동국제강의 경우 침체기를 겪는 건설·가전업에 대한 의존도가 56%로 높고 계열 간 거래비중이 낮아 후판사업의 원가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부그룹은 건자재와 가전 의존 비중이 60% 수준에 달했다. 다만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면서 계열 내 강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석애널리스트는 “안정적 수요기반산업과 강종 구성에서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수익성 저하→현금흐름 부진→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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