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兆 유상증자 "신사업, 스마트폰 강화 목적"

(종합)이사회 열고 유상증자 결정.."책임경영 강화"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하고 태양광 등 신사업 선제 투자
채권 대신 유증 '위기 징조' 해석도..관련주 급락
  • 등록 2011-11-03 오후 6:54:51

    수정 2011-11-03 오후 6:54:51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LG전자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 자금으로 스마트폰 등 경쟁력이 뒤처진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태양광, LED 조명, 수(水)처리 등 신규사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유상증자 소식이 퍼지면서 LG전자 등 LG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는 등 진통도 적지 않았다.

LG전자(066570)는 3일 이사회를 열고 1조621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 발행되는 신주는 1900만주로 증자비율은 11.7%다. 할인율 20%로 예정 발행가는 5만5900원이다. 배정 기준일은 오는 19일이고, 납입일은 다음달 28일이다. 신주는 내년 1월9일 상장할 예정이다. 시설투자에 6386억원, 연구개발에 4236억원을 쓸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재원으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 분야에서 흔들림 없는 투자를 지속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나 인재 확보도 더욱 공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스마트폰 사업에서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휴대폰 사업에서 지난해 3분기에만 14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6분째 적자행진이다.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1위로 올라선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폰 판매 격차는 6배까지 벌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경쟁력 강화도 시급하다"고 했다.

LG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태양광, LED 조명, 수(水)처리 등 신규사업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태양광 사업규모를 330MW(메가와트) 규모에서 2~3년 내에 1GW(기가와트)급으로 확대해 2015년에는 세계 1위 사업으로 올린다는 목표다. 수처리 사업과 LED 조명에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유상증자를 '위기의 징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휴대폰과 LCD 부문 등의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에 발목이 잡힌 LG전자가 채권 발행 대신 유상증자라는 '긴급 수혈' 처방을 내린 것이기 때문이다.

LG전자의 경고등은 이미 오래전에 커졌다. 3분기말 부채비율은 173%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순차입금 규모는 5조7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영업이익은 이미 손실로 접어들었다. 당장 팔 수 있는 자산까지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3분기말 기준으로 2조7000억원이 넘지만, 재무제표상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현재 자금을 급하게 조달해야 할 만한 상황은 아닌데 이번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한 점은 다소 의아스럽다"면서 "자칫 LG전자의 현금흐름에 빨간불이 켜진 듯한 신호를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주가가 다소 영향을 받더라도 외부 차입보다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 기존 주주들이 실탄을 공급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영 실패의 책임을 주주들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 실패에 대해 회사의  책임은 없다는 식"이라며 "회사 전체에 대한 디스카운트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LG전자의 1조원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LG그룹 내 주요 상장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LG전자 주가가 전날보다 13.73% 급락한 6만1600원에 마감했고, (주)LG(003550),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도 급락을 면하지 못했다. LG 주요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3조원 이상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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