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뉴욕 증시 입성을 추진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를 연기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과 함께 오는 11월 미 대선,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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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미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은 총 250억 달러(약 33조원)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550억 달러(약 73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9월은 기업들이 상장을 선호하는 시기이지만 기업들 사이에서 내년까지 상장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주식 시장의 변동성 뿐만 아니라 11월 미 대선과 연준의 금리 인하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 같은 변동성이 반복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지난 22일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위라이드가 서류 준비를 이유로 미 증시 IPO를 연기했다. 온라인 티켓 거래 플랫폼인 스텁허브는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9월로 연기한다고 지난달 발표했으나 일부 관계자들은 내년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웰스파고의 클레이 헤일 주식시장 공동 책임자는 “2025년 IPO가 다시 활성화될 것이란 이야기는 올 봄부터 계속 반복됐지만 최근 시장의 변동성은 이런 희망에서 멀어지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면 4분기에 거래를 계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 기간 비교적 시장이 조용하게 흘러가고 3분기 재무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이기 때문에 9월은 통상 기업들이 상장하기 좋은 시기로 분류된다. 하지만 올해 8월은 실망스러운 고용 보고서와 순환매 흐름으로 증시가 출렁이면서 이를 우려한 기업들의 IPO 연기로 이어졌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실제 IPO 시장은 지난 1년 반 동안 뜨거운 성장세를 보였지만 2021년 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여전히 수익성이 없는 기업들의 주가는 ‘이지 머니’(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의 시대가 끝나면서 하락했다. 올해 상장한 온라인 커뮤니티 기업 레딧, 냉동 냉장 보관 업체 리니지 등이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나 최근 2년 반 동안 뉴욕증시에 입성한 기업 대다수가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