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중국명 닝더스다이·寧德時代)의 쩡위췬 회장이 중국 전기차 및 부품 제조업체의 무분별한 가격 경쟁이 수익성은 물론 안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사진=CAT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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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쩡 회장은 이날 중국 다롄에서 개막한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중국 전기차 및 부품 제조업체가 가격 경쟁을 중단하고 제품의 신뢰성을 보장하는 데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배터리 업계는 기술, 장기적 가치, 지속가능성, 안정성, 신뢰성 측면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서로 경쟁해야 한다”면서 “일회성에 그치는 가격이 아니라 제품의 생명 주기와 품질, 안전 등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쩡 회장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중국인 근로자가 다수 사망한 화성 일차전지(리튬) 제조 공장 화재 사건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동부 푸젠성 닝더에 본사를 둔 CATL은 테슬라, BMW, 니오 등을 고객사로 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차, 하이브리드차 포함)에 탑재된 배터리 중 업체별 사용량 점유율에서 CATL은 37.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본토 기준 거의 모든 자동차의 가격을 5~20% 인하했다. 이에 지난 4월 골드만삭스는 BYD가 차량 가격을 1만300위안(약 190만원)씩 추가 인하하면 2024년 중국 전기차 산업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다고 전망했다.
최근 데이비드 쉬 다콴 보쉬 차이나 사장 또한 가격 경쟁의 격화는 중국 본토 자동차 제조업체의 수익성을 저해하고 글로벌 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보쉬는 자율주행 시스템용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전자기계식 브레이크 부스터 및 잠김 방지 제동 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설계·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