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3원 하락해 1180원대 초반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결과가 시장 예상 수준에 부합하는 정도라는 평가와 함께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달러인덱스가 95선으로 하락하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데다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하면서 코스피가 반등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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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3.90원) 대비 3.00원 하락한 1180.9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1.20원 오른 1185.10원에 시작해 장 중 한 때 1187.00원까지 올랐으나 오후들어 코스피 지수 상승 등 국내증시가 상승 폭을 키우자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환율 하락 전환은 미 달러화 약세, 국내증시 상승 등의 영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을 끝내고 세 차례 금리를 올리겠다고 말했으나 시장의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데다가 전날 밤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예고에 달러화는 파운드에 밀려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0포인트 내린 95.94를 나타내며 95선으로 내렸다. 미 국채 금리 10년물 금리도 전장 대비 0.005%포인트 하락한 1.417%를 기록하며 1.4%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장중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5100억원 가량 사들였는데 이에 코스피 지수도 전장 대비 0.38% 오른 3017.73으로 마감해 3000선을 지켰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은 300억원 가량 팔면서 지수도 0.65% 가량 내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초반 상승 하던 환율은 오후 들어 코스피 상승폭 확대 등에 연동해 하락 반전했고 네고 물량도 나와주면서 상단이 제한되는 걸 확인하자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3억75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