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이안핑’ 코로나19 치료제로 약물재창출 도전

14년간 연구 기반 창의적 혁신 창출…中 유수 의료기관과 임상 추진
  • 등록 2020-08-06 오전 11:40:55

    수정 2020-08-06 오전 11:40:55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중국 최고 권위 전문가 집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진해거담 치료제로 인정한 북경한미약품의 ‘이안핑’이 코로나19 치료 혁신 약물로 재창출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 진해거담 치료 기화제 ‘이안핑’. (사진=한미약품)


6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현재 중국에서 유일하게 임상 3상을 거쳐 작년 7월 허가 받은 진해거담치료 기화제 ‘이안핑’을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약물 재창출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기화제는 약물을 에어로졸로 만드는 기구를 통해 흡입하는 의약품(네뷸라이저요법)이다.

중국에서 진해거담 치료 목적으로 이안핑을 투여 받은 코로나19 환자들에서 급성 호흡기 장애 증상(ARDS)과 일종의 과민 면역 반응인 사이토카인 릴리즈 신드롬(CRS)에 의한 저산소증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추는 예후들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기 때문인데, 한미는 가장 안전한 약물 중 하나로 꼽히는 암브록솔 성분을 코로나19 치료에 필수적인 병용요법으로서 임상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안핑은 암브록솔을 기화기를 통해 입으로 흡입할 수 있도록 개발한 액상 흡입제로, 일반 시럽제 보다 소량으로 더 빠르게 체내 작용하며 인공호흡기와도 호환이 되므로 자가호흡이 어려운 중증환자에게도 빠르게 약물을 직접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안핑의 시작은 북경한미약품이 2005년 북경 아동병원과 아동연구소, 상해 아동병원과 의학센터 등에서 임상 개발 중이던 어린이 진해거담치료 시럽제 ‘이탄징’이라는 제품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기준 이탄징의 연간 생산량은 4800만병으로 중국 현지 시럽형 진해거담제 시장 처방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5년 임상 당시 기화제 형태로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필요성이 의료진들에게서 제안됐고 임종윤 당시 북경한미대표는 제2의 이탄징인 이안핑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14년간 한국 한미 제재 연구와 중국 한미 연구소에서 오랜 개발과 연구, 임상 허가 과정을 거쳐 지난해 출시됐다.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이러한 오랜 연구 집념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중국 최고 전문가 집단의 약물 권고와 인정으로 이어졌다. 중국 소아과 최고 전문가들과 중국 정부 산하기관인 광동성 약물관리통제센터의 일치된 ‘전문가 합의(Expert Consensus)’가 그것이다. 이 전문가 합의는 중국 정부 공식 가이드라인에 준하는 권위를 인정받는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이안핑의 코로나19 환자 치료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한미는 중국 우한에 위치한 5000병상급 대학병원인 우한과학대학부속 협화병원을 필두로 북경의과대학부속디단병원, 상해공공위생임상센터와 본격적인 임상 추진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 함께 한미사이언스는 미국과 유럽, 한국에서도 이안핑을 승인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 관계자는 “오랜 기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며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한 암브록솔이 액상 흡입형태의 기화제로 새로운 혁신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안핑의 이번 임상은 코로나19의 통합적, 융합적 치료법 전체를 포괄하는 한미의 혁신 통합 치료 요법인 ‘Hanmi Covid MDT Program’과도 연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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