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헌(사진) 하이즈항공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글로벌 항공기 제작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01년 설립한 하이즈항공은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항공업체인 보잉의 1차 협력사(벤더)로 선정됐다. B787 기종의 날개를 구성하는 주요 구조물을 독점 생산·공급하고 있다. 보잉의 평가기준 최고 등급인 골드 레벨을 유지하고 미연방항공청(FAA)감사를 무결점으로 통과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다. 하 대표는 “골드 등급이란 품질과 납기일이 99.9%가 아닌 100% 문제가 없을 때 받는 것”이라며 “보잉의 1차 벤더는 시스템 감사 면제 등의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국내 항공업체인 한국항공우주(047810)(KAI)와 함께 성장했다. KAI는 2000년대 초 민항기 부품 중 일부를 외부에서 조달키로 하고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 지원을 실시했다. 이때 협력을 통해 품질·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항공기 동체의 미래소재로 각광 받는 첨단 복합소재 조립가공 기술력을 갖췄고 항공기 부품 조립부터 치공구, 기계가공, 판금, 표면처리, 창정비(MRO)까지 공정을 일괄 수행할 수 있는 일괄생산라인 서비스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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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품질력을 바탕으로 실적은 고성장세다. 매출액은 2012년 205억원에서 지난해 31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억원에서 5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150억원, 영업이익 20억원 가량을 올렸다.
보잉 본사 뿐 아니라 KAI·대한항공(003490)을 비롯해 중국 SAMC, 일본 SMIC 등 국내외 항공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보잉의 1차 벤더로 납품 물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2·3차 벤더로서 매출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 “현재 항공시장은 전세계 아웃소싱과 협업체제의 확산이 트렌드로 에어버스나 보잉은 전체 물량의 30%를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구입하고 있다”는 게 하 대표의 설명이다.
공모 주식수는 신규 모집 350만주와 구주 매출 87만5000주 등 총 437만5000주다. 공모 예정가는 2만3000~2만6000원으로 조달한 자금은 생산규모 확대 등에 쓸 계획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받아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12~1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이달 26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KB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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