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SK는 전날보다 6.08% 오른 1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에 징역이 확정됐지만 주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오너 리스크가 장기간 부각되면서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외려 주가는 징역 4년형이 확정되면서 최소 2017년까지 복역해야 하는 최 회장의 빈자리보다 자사주 매입이란 호재에 반응했다. 지난 26일 SK는 4195억원을 들여 자사주 235만주(5%)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입 이후 자사주 비율은 14%에서 19%로 상승한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친화정책이 부족해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47% 할인됐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기업가치 증가분이 주주가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인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자사주 매입이 SK C&C와의 합병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발목을 잡는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SK C&C 신주 발행에 필요한 주식 수를 줄이고 주식매수 청구권에 대한 부담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결정”이라며 “최대주주인 최 회장 등의 부재 등으로 단기간 내에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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