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매각도 제동?..애타는 동양

매각 대상 KTB PE, 인수 두고 고민..유동성 위기 우려
  • 등록 2013-09-25 오후 6:53:27

    수정 2013-09-25 오후 6:53:27

[이데일리 함정선 하지나 기자] 동양그룹의 계열사 동양매직을 인수하기로 한 KTB PE 컨소시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매각 협상 1차 완료 시점을 앞두고 그룹 리스크가 불거지자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재무적투자자(LP)들의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내부에서는 곧바로 인수를 진행할 게 아니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KTB PE 컨소시엄에 참여한 LP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수자금 구성도 끝났고, 금융감독원에 등록도 신청했지만 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계열사 법정관리 가능성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나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협상이 무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에 선뜻 인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KTB PE 컨소시엄에는 동양네트웍스를 비롯해 기금과 보험사, 공제회, 캐피탈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인수절차 마무리는 30일까지로 매각이 완료되면 동양그룹은 1200억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동양그룹으로선 당장 올해 8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이달 안에 동양매직 인수자금이라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속한 매각을 위해 유동성 위기에도 경영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비판까지 받으며 동양네트웍스가 KTB PE 컨소시엄에 600억원 규모로 참여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LP들이 동양매직 인수를 미뤄 인수대금을 낮추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동양그룹이 거의 매일 돌아오는 계열사의 CP를 막지 못해 법정관리 위기가 닥치면 매각금액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동양매직의 매각가는 약 2500억원 규모로 KTB PE 컨소시엄은 이 중 부채 700억원을 승계하고 차액 180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동양네트웍스는 30일까지 무리 없이 매각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LP 사이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협상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최종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매각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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