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vs 비유럽, 내년 신차경쟁 프랑크푸르트서 '후끈'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대·기아차·닛산·포드 등 非유럽 메이커 현지형 신차 선봬
유럽 메이커, 친환경 신차로 텃밭 수성 나서
  • 등록 2013-09-11 오후 5:39:28

    수정 2013-09-11 오후 5:39:28

[프랑크푸르트(독일)=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유럽과 비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존심을 건 신차 전쟁이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벌어졌다.

이달 10일부터 22일까지(현지시간) 열리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로 꼽히고 있으며, 유럽 자동차산업의 향방을 가늠하는 무대로 인정받고 있다. 짝수 년도에는 하노버에서 상용차, 홀수 년도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승용차가 전시된다.

특히 경기침체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번 모터쇼에 친환경으로 무장한 신차를 앞세워 무너진 자존심 살리기에 나섰다. 이에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일본 메이커들은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유럽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현지 전략형 모델.. 유럽시장 공략 강화

현대차(005380)는 오는 11월부터 유럽시장에서 판매할 예정인 소형차 신형 i10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신형 i10은 독일에 위치한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HMETC)에서 유럽형 스타일로 디자인돼 개발됐다. 현대차는 i10의 생산라인을 현대차 인도공장(HMI)에서 현대차 터키공장(HAOS)로 이전, 이달부터 신형 i10을 유럽 현지에서 생산하며 유럽 시장 현지화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i10
현대차는 지난 5월 터키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 10만대에서 20만대수준으로 늘리는 증설작업을 마쳤으며, i10을 터키공장에서 생산함으로써 유럽시장 전체 판매량의 90% 가량을 현지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기아차(000270)는 쏘울 후속모델을 유럽 최초로 공개했다. 유럽 전략차종 씨드(cee’d)를 기반으로 새로운 플랫폼을 도입하고, 업그레이드된 서스펜션을 적용해 운전자가 더욱 향상된 드라이빙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기아차는 지난 6월 국내에 출시된 K5(현지명 옵티마)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이번 모터쇼에서 유럽 최초로 선보였다.

기아차 쏘울
일본과 미국 메이커들도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인 다양한 신차로 유럽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는 세계 최초로 ‘Q30 콥셉트’를 공개했다. Q30 콘셉트의 양산형 모델은 2015년부터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알폰소 알바이사 인피니티 디자인 총괄책임자는 “Q30 콘셉트는 특정 세그먼트로 분류하기 힘든 모델”이라며 “쿠페, 해치백, 크로스오버를 연상시키는 특징들을 독창적으로 융합해 젊은 고객들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인피니티 Q30 콘셉트
포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아니면서도 99g/km에 달하는 우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랑하는 포커스 1.0 에코부스트를 선보였다. 내년 유럽시장에 출시될 포커스 1.0 에코부스트는 2012년과 2013년 연달아 올해의 엔진에 뽑힌 1.0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을 장착, 100마력의 파워를 제공한다.

아우디 등 유럽메이커 막강한 신차 라인업.. 텃밭 수성의지

유럽 메이커들은 텃밭에서 열리는 모터쇼라는 점에서 막강한 신차 라인업을 통해 강한 자국시장 수성 의지를 표현했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최초로 전용 전시장을 건립한 아우디는 올해도 같은 장소에 전용 전시장을 마련했으며, 7월 중순부터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는 플래그십 모델 A8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했다. 신형 A8은 전후면 디자인 수정과 전 라인업에 걸쳐 엔진 출력과 연비를 대폭 개선했으며, 프로토타입으로만 공개했던 아우디 메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처음 적용했다.

아우디 A8
아우디는 내년부터 유럽 판매 예정인 A3 스포트백 e-트론도 전시했다. 프리미엄 소형 해치백 A3 스포트백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한번 주유로 940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전기 모터만으로는 50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가솔린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도 일상에서 전기차로 만으로 이용 가능하다.

아우디 A3 스포츠백 e-트론
재규어는 브랜드 최초의 크로스오버 모델인 콘셉트카 C-X17,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각각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재규어 C-X17은 새로 개발한 지능형 알루미늄 구조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양산형 차량은 2015년에 출시된다. 랜드로버는 프리미엄 디젤 하이브리드 SUV를 유럽에서 올해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재규어 C-X17
르노그룹은 패밀리 정체성을 적용해 디자인을 변경한 뉴 메간을 선보였다.뉴 메간 시리즈는 내년 1분기 유럽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피아트는 내년 1분기부터 양산될 예정인 7인승 패밀리 SUV 프리몬트 블랙 코드 스페셜 에디션을 공개했다.

피아트 프리몬트 블랙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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