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거장이 다시 읽은 체호프 '세 자매'

연극 연출의 대가 레프 도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과 함께 3년만에 내한
"체호프 작품 속 인물 지루하다는 인식 깨고파"
10~12일 LG아트센터서
  • 등록 2013-04-09 오후 7:13:10

    수정 2013-04-12 오전 10:05:39

러시아 연극 연출의 거장 레프 도진이 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세 자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안톤 체호프 작품 속 등장인물은 지루하고 나태하며 삶의 의욕이 없다는 인식을 깨고 싶다.”

러시아 출신 연극 연출의 거장 레프 도진(69)이 안톤 체호프(1860∼1904) 원작 ‘세 자매’에 대해 “체호프 작품 중에서도 굉장히 복잡하지만 인간 삶의 총체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도진은 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세 자매’ 기자간담회에서 “체호프가 창조해 낸 놀라운 캐릭터들을 통해 한 차원 더 높은 인간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도진은 10일부터 12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세 자매’를 선보인다. 그가 이끌고 있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의 18명 배우들이 완성한 작품이다. 러시아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모스크바를 동경하는 아름다운 세 자매의 꿈과 좌절을 그린 ‘세 자매’는 도진이 한국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체호프 작품. 2010년 ‘바냐 아저씨’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도진은 원작을 재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극 중 캐릭터 대사나 행동에 변화를 줘 현실에 지친 세 자매의 관능성 등 욕망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무대는 단순하지만 은유적이다. 무대 뒷면에 서 있는 2층 주택은 공연이 진행되면 무대 앞쪽으로 나와 마지막에는 배우들을 삼켜버린다. 시간이 지나면서 설 곳을 잃어가는 인물들의 상황을 보여주는 의미다. 도진은 “집이란 희망의 공간이 절망의 공간이 돼 버리는 걸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도진과 한국의 인연은 깊다. 그는 앞서 ‘기우데아무스’(2001) ‘형제자매들’(2006) 등으로도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도진에게 한국은 “낯선 곳이 아니라 익숙한 곳”이다. 도진은 “한국 관객들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반응도 빨라 좋다”며 애정을 표했다.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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