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올트먼에 또 딴지…"오픈AI 영리기업화 안돼"

머스크 변호인단 연방정부에 가처분 명령 요청
"소송 결과 나올 때까지 영리기업 전환 안돼"
오픈AI, 2년내 영리기업화 조건으로 투자금 66억달러 받아
가처분 인용시 창사 이래 최대 위기
  • 등록 2024-12-02 오후 2:18:41

    수정 2024-12-02 오후 2:18:41

샘 올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xAI CEO.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연방법원에 오픈AI이 완전한 영리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오픈AI와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대상으로 소송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를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와 그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시본 질리스 전 오픈AI 이사회 멤버를 대리하는 변호인단은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오픈AI를 상대로 가처분 명령을 요청했다. 여기에는 오픈AI가 xAI와 같은 경쟁업체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를 중단하란 요구도 담겨 있었다.

머스크는 2015년 당시 샘 올트먼 등과 오픈AI를 설립해 이사회 공동 의장을 맡았다. 그러나 2018년 내부 갈등으로 오픈AI를 떠났다. 이후 2019년 오픈AI는 제한적 영리 구조로 전환했으며, 현재는 완전한 영리 법안으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9월 기업가치를 1570억달러로 인정받으며 66억달러의 신규 투자금을 유치했는데 여기에는 현재 비영리재단의 지배를 받는 현재 구조를 탈피하고 2년 안에 영리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조건이 걸려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오픈AI는 투자자들에게 경쟁상대에게 투자를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만약 2년 내 영리기업 전환이 실패할 경우 오픈AI는 원금과 연 9%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머스크를 비롯한 변호인단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진다면 오픈AI로선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하는 셈이다.

오픈AI가 인류를 위한 안전한 AI를 개발하는 비영리재단이라고 자신을 속여 총 440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갈취해왔다고 여러 차례 공격해왔다. 이후 그는 지난 3월 연방부패방지법(RICO)을 위반했단 혐의로 오픈AI를 대상으로 소송을 걸었다. 이후 해당 소송을 철회하고 몇 달 후 연방법원에 다시 제소한 상태다.

11월 중순 머스크 측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쟁업체에 대한 투자를 막도록 투자자들에게 요구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소송 내용을 확대했다. MS는 지난해 초 오픈AI에 1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지분 49%를 소유한 오픈AI 최대 투자자다.

머스크 측 변호인단은 “이 사건의 최종 판결이 이뤄질때까지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자기 거래를 막아야 대중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며 “가처분 신청이 내려지지 않고 오픈AI가 계속해서 투자를 받게 놔둔다면, 향후 광범위한 투자자 손실 없이 이 회사를 ‘해체’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올트먼 CEO는 이번 투자단계에서 7% 정도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오픈AI가 “MS의 금전적 이익에 부합하는 기업 형태를 조합해 프랑켄슈타인처럼 시장을 휘젓고 다닐 순 없다”면서 “MS-오픈AI 이사회 간 상호연계를 통해 부당하게 얻어진 민감한 경쟁 정보를 사용해 이익을 얻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픈AI 대변인은 성명에서 “머스크의 네 번째 시도는 근거 없는 주장을 재탕한 것일 뿐이며 여전히 타당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CNBC는 지난 7월 MS가 오픈AI 이사회 참관인 자리를 포기했지만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두 회사가 AI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나 칸 FTC 의장은 올해 초 “AI 개발자와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간 형성되는 투자 및 파트너십에 대한 시장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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