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매출 7042억 위안(130조8051억원)으로 전년대비 9.6% 증가했고, 순이익은 같은기간 145%나 늘어난 870억 위안(16조1602억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최대 매출원인 통신장비 외에도 클라우드와 단말기, 태양광, 지능형 자동차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글로벌 1위 통신장비 부문(ICT인프라 비즈니스)은 매출 3620억 위안(67조24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단말기 등 컨슈머 비즈니스(2515억 위안, 17.3%),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553억 위안, 21.9%), 전기차 등 지능형자동차 솔루션 비즈니스(47억 위안, 128.1%)는 두자리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
통신장비 확고한 글로벌 1위
화웨이는 지난 2월 스페인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드레스(MWC)에서 ‘128TRx 매시브 미모(Massive MIMO)’ 시제품을 공개했다.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는 2023년에야 ‘64TRx 메시브 미모’를 상용화했는데, 화웨이는 이를 2022년 상용화했고 올해는 128TRx를 선보인 것.
메시브 미모는(Massive Multi Input Multi Output)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하기 위해 다량의 안테나를 사용하여 무선데이터 전송 속도와 링크안정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TRx는 기지국 장비 내 안테나 소자와 필터를 증가시키는 기술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관계자는 “글로벌 제조사의 5G어드밴스트 시장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는 와중에 화웨이는 5G 장비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5.5G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쟁사 대비 앞선 매시브 미모 기술을 공개했다”고 평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는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31.3%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뒤이어 에릭슨 24.3%, 노키아 19.5%, ZTE 13.9%, 삼성전자 6.1% 순이었다.
|
‘메이트 60프로’로 재기 성공, 전기차도 잘나가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 덕분에 단말기 사업은 성장세다. 단말기, 태블릿, 노트북 등이 포함된 컨슈머 부문 매출은 1년 새 17.3% 늘어난 2515억 위안(약 46조71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화웨이가 지난해 8월 내놓은 ‘메이트 60프로’가 중국 소비자들을 열광시키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미국이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면서 5G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자체 개발한 기린9000s AP를 장착한 메이트 60프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셈이다.
화웨이는 이번주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P70’을 출시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중국내 시장 점유율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멍멍 장은 “애플 아이폰은 중국내 하이엔드부문에서 화웨이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라고 했다.
|
전기차 부분에서도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화웨이가 참여해 설계한 전기차 아이토가 올해 1~3월, 중국내 신흥 전기차 브랜드 1위를 기록한 것. 아이토의 3월 인도량은 2월 대비 50.07%가 늘었다. 올해 1분기 인도량 기준으로도 8만5842대로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화웨이의 지능형자동차 솔루션 매출은 47억 위안(8730억2500만원)으로 직전 연도에 비해 128.1%나 늘었다.
IT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성공 비결로 연간 매출의 23.4%를 차지하는 연구개발(R&D) 비용과 우리나라 70·80년대와 비슷한 ‘근면 성실 문화(화웨이에선 늑대문화)’를 꼽는다.
지난해 화웨이의 R&D 투자는 1647억 위안(30조5930억원)으로, 삼성전자(28조3397억원)보다 많다.
IT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넓은 내수 시장에 엄청난 R&D 투자, 주6일 일하는 ‘966’ 로 무장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AI 시대에도 쉽게 꺽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