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직격탄…현대차, 울산공장 절반만 가동·본사 직원도 동원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車 업계 차질 계속 中
울산공장 가동률 절반…본사 직원이 직접 탁송
'장기화' 조짐에…부품·타이어 관련업계도 비상
  • 등록 2022-06-10 오후 3:52:46

    수정 2022-06-10 오후 3:52:46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나흘째 이어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자동차 업계가 생산 차질과 제품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10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차 생산 공장 앞에서 카캐리어를 동원하지 못해 개별 운송하는 번호판 없는 완성차량이 화물연대 노조원들의 결의대회 장소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일부 직원들이 울산공장에서 인근 영남과 칠곡 센터 등으로 차를 직접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가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 납품 거부에 돌입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 울산공장은 일부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울산공장은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주력 차종을 생산하는 곳이다.

현대차의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와 계약한 화물기사 70%가 화물연대 소속으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차량 생산 차질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에게 차를 인도하는 것이 중요해 본사 직원들을 동원하고 있다”며 “화물연대가 파업을 끝낼 때까지 직원을 계속 동원할 순 없는 상황이니 여러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가동률은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품업계의 피해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전날 호소문을 내고 “최근 화물연대 파업과 물류방해가 완성차부품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약 3만여개의 부품을 조립해 생산되는 완성차산업은 부품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 생산방식이기 때문에 단 하나의 부품이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이 중단돼 여타 모든 부품업체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절박한 생존의 상황에 내몰린 부품업계 종사자들을 위해서도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운송 중단을 화물연대는 즉각 철회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아직 부품 수급에 문제는 없지만 완성차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광주와 화성, 광명 등 기아의 모든 차량 생산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차고지로 나르는 카캐리어 차량이 대부분 파업에 동참하면서 기아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직접 나서서 신차를 차고지까지 운송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아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차량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받았다.

타이어업계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악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금호타이어(073240)는 지난 7일부터 광주와 평택, 곡성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의 거의 대부분을 부산과 광양항으로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공장 정문을 막는 바람에 차량 출입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의 하루 출하 물량은 약 8만여개로 사흘 동안 부산과 광양항으로 출하되지 못한 타이어 물량은 24만여개에 이른다. 금호타이어는 부산과 광양항 컨테이너에 쌓여 있는 재고 물량으로 수출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7일 대전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부산항으로 출하하지 못했다. 한국타이어가 이날 출하하지 못한 타이어를 수량으로 계산하면 5만여개로 40피트 컨테이너 70개 분량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8일부터 대전공장에서 평상시의 30% 타이어를 부산항으로 출하하고 있다. 금산공장에서는 평상시의 50%의 타이어를 항구로 출하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8일에는 대전공장에서 평상시의 30% 정도의 물량을 부산항으로 출하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금산공장은 타이어를 정상적으로 출하 중이다. 타이어업계는 재고 물량을 활용해 수출 물량을 채우고 있지만 화물 연대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수출에 대한 악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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