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편의점서 온라인으로…제과업계, 불티나는 과자에 '방긋'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늘며 온라인 과자 판매도 급증
롯데제과, 전담 조직 승격시키고 온라인 매출 90%↑
오리온 '간식이필요해' 출시 반년만에 12만세트 팔려
  • 등록 2021-01-22 오후 1:00:00

    수정 2021-01-22 오후 1:00:0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제과업계의 무게 중심이 조금씩 슈퍼나 편의점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족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을 통한 과자구매가 활발해지면서다. 이에 제과업계에선 온라인 전용 상품이나 구독형 상품을 출시하면서 온라인 과자 수요 증가에 발 맞추고 있다.

롯데제과 온라인 전용 상품 (사진=롯데제과)
22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옥션 스낵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마켓에서도 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는 곳은 롯데제과다. 롯데제과는 올해 들어 이커머스 전담 조직을 팀에서 부문으로 승격시키고 온라인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올해 롯데제과 이커머스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90% 신장했다.

롯데제과의 이커머스 매출 증대에 가장 큰 공을 한 것은 ‘월간과자’다. 월간과자는 롯데제과가 지난해 6월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선보인 과자 구독 서비스다. 월 9900원을 내면 3개월동안 다양한 구성의 과자 상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선착순으로 구독자를 모집한 월간과자는 1차 200명, 2차 500명, 3차 1000명이 모두 조기 완판됐다. 온라인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흔한남매 과자 선물세트’도 1주일 만에 6000세트가 완판됐다. 롯데제과는 월간 과자의 성공에 힘입어 디저트 구독 서비스인 ‘월간 디저트’도 선보였다.

이밖에도 이달 들어 ‘간식자판기’ 2종과 인기 제품 한 종류를 3~4개씩 묶은 ‘번들 기획팩’ 5종, 레트로 트렌드에 맞춘 ‘레트로 종선’ 등 온라인 전용상품 10종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처럼 롯데제과가 공격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떠오름과 동시에 이커머스 시장이 오프라인 소매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판매관리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또 일반 소매점에는 일일이 진열하지 못하는 다양한 제품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까지 롯데제과 누적 매출액은 1조 5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916억 2767만원으로 12.9% 증가했다.

오리온도 롯데제과 못지않게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 5월 온라인 전용으로 선보인 ‘오리온간식이필요해’는 오리온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간식이필요해는 상황·장소에 맞는 주제별 구성으로 집은 물론 사무실이나 학원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달 만에 2만5000세트가 팔리고 6개월 누적 판매량이 12만세트가 넘었다.

오리온 온라인 전용 ‘오리온간식이필요해’ 크리스마스 한정판 (사진=오리온)
출시 초기 온라인몰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유통했던 ‘꼬북칩 초코츄러스맛’도 올해 온리온 매출을 견인했다. 오리온이 지난해 10월 역대 최대 월간 매출 67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절반 이상의 매출을 낸 제품이 출시 두달이 채 안됐던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이었다.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제과업계를 통틀어 올해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제품 중 하나다.

삼양식품과 해태제과도 변화에 따라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최근 자사몰에서 라면은 물론 ‘짱구’나 ‘사또밥’ 등 대표 제품으로 구성한 ‘삼양수퍼 간식팩’을 선보였다. 해태제과도 온라인 전용 과자선물세트인 ‘띵동 시네마인’과 ‘회사원의 서랍장’을 출시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진 전체 매출에서 오프라인 소매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아직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커지진 않았다”면서도 “그럼에도 온라인만 놓고 보면 올해 성장은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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