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운구 일정이나 장례절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해지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그룹을 지탱해 온 조 회장의 갑작스런 부재에 대한항공(003490)·㈜한진 등 주요 계열사에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의 부재로 당장 6월 예정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연차 총회 준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인 조 회장은 45년 넘게 항공·물류 사업에 헌신해 온 ‘항공업계의 큰 어른’으로 통했다.
2004년부터는 ‘항공업계 UN’으로 불리는 IATA 집행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올림픽 유치부터 개최를 도맡아 왔다.
여기에 조 회장 본인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상태였다. 그는 기내 면세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중개수수료 196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는 등 270억원 규모의 횡령ㆍ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오너일가의 도덕성 논란은 최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실패로 이어졌다. 특히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의 일환으로 일찌감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해 왔다.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지 20년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는 수모를 겪었다. 주주들의 손에 의해 오너가 사내이사에 연임을 실패한 ‘첫 사례’라는 점이 가장 뼈아픈 지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