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서울시와 국토부의 경찰 고발로 불거졌던 ‘라이드쉐어링(카풀앱, 승차공유)’ 문제를 논의의 테이블에 올리려 했지만, 택시 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4차 산업혁명과 택시 산업 발전 방안’이라는 보다 넓은 주제로 다음 달 해커톤을 열기로 한 것이다.
4차위는 지속적으로 택시 업계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나, 택시 업계의 참여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장석영 4차위 지원단장은 6일 “차기 해커톤에서는 택시업계와 논의한 대로 ‘4차 산업혁명과 택시 산업 발전 방안’으로 주제를 변경해 기술·환경 변화를 고려한 전반적인 교통서비스의 질 제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장 단장은 “죄송스런 말씀이나 보도 과정에서 승차공유 문제가 언급되면서 택시 업계가 오해하신 것 같다”며 “택시 업계가 참여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택시업계가 참여하는 차기 해커톤은 택시 단체들과 한국인터넷기업협회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ICT 관련 단체, 시민단체, 연구계, 관계부처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화두 중 하나가 자율주행차와 승차 공유 문제여서 토론 과정에서 아예 언급되지 않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택시업계에서는 해커톤에 참여하더라도 승차공유 문제는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끝장 토론을 통한 사회적 합의가 가능할지 불안한 게 사실이다.
4차위가 지나치게 택시 업계에 끌려다니는 만큼, 국회에 공을 넘기거나 국토부가 법령 해석에 나서는 게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장석영 단장은 “비판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해커톤의 취지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모여 입장을 표명하고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답을 내면 좋지만 참여자들이 자기 생각을 상대방에 전달할 수 있고, 합의를 이끌어 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