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 1.6조 사우디 얀부 발전소 계약해지.. "발주처와 정산협의"(상보)

2012년 수주 후 원가율 상승하며 손실 원인 되기도
“공정 50~60% 진행…정산은 발주처와 협의”
  • 등록 2017-01-16 오전 11:30:00

    수정 2017-01-17 오전 9:21:1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중동에서 진행하던 대형 플랜트 공사가 무산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해양담수청(SWCC)으로부터 수주한 사우디 얀부3 발전프로젝트의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고 16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약 1조6156억원으로 2012년 매출액 대비 19.9%에 해당하는 대형 수주사업이다.

당초 이번 프로젝트 계약은 지난해 12월 28일 종료됐어야 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계약종료 하루 전날인 12월 27일 계약기간을 2018년 8월 25일로 연장한다고 정정공시를 낸 바 있다. 이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발주처로부터 해약통지서(Termination Notice)를 받았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지난 2012년 12월 삼성엔지니어링이 중국 상하이전기, 사우디아라비아 알투키와 컨소시엄을 이뤄 따낸 이 수주는 당시 15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었다.

사우디 남부 최대 산업단지인 얀부 지역에 화력발전 플랜트를 수주하는 이 사업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와 조달, 공사, 시운전 등을 일괄 턴키방식으로 수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저유가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동의 정세가 불안해지며 공사가 지연되기 시작했다. 이어 원가율이 상승하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 2015년 대규모 손실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발전 플랜트 기술 사양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다가 이견이 있었다”며 “현재 공정이 50~60% 가까이 진행된 가운데 중단이 됐고 나머지 정산은 발주처와 협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월 단위로 정산을 받은 만큼 손실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얀부3 발전 프로젝트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외연 감소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손실로 계속 잡히던 프로젝트이다 보니 현재 수준에서 마무리된다면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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