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기술규격 확정, 5G 세계표준 추진…삼성도 동참

중국, 일본과 5G 선도경쟁 치열한 가운데 KT-삼성전자 등 국내외 기업들 뭉쳐
TTA 표준화와 ITU 국제표준화 동시 추진
SKT, LG유플러스도 동참할 듯
  • 등록 2016-02-15 오후 12:17:23

    수정 2016-02-15 오후 2:10:4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18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때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국제표준화 일정에 따르면 5G는 2020년 상용화돼 2년 앞서 시범서비스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5G는 현재 쓰는 LTE(4G)보다 약 25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선수 시점 영상 중계 △360°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라이브 등 생생한 스포츠 중계가 가능한 꿈의 통신망이다. 이에 따라 한·중·일은 2018년 평창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5G 선도 전쟁을 벌이고 있다.

KT(030200)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ICT 기업들이 뭉쳐 평창기술규격을 만들고, 정부와 함께 5G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기로 해 관심이다. 단말기, 시스템, 칩셋 등 국내외 기업들이 참여해 이를 기반으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화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표준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오른쪽)이 ‘싱크뷰(Sync View)’를 시연하는 모습이다. 싱크뷰는 선수시점의 영상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스키 선수(왼쪽)가 쓴 헬맷에 KT가 개발한 초소형 카메라를 넣는다. 무게가 16그램 정도다. KT제공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15일 서울 세종로 KT광화문 빌딩 West에서 열린 ‘대회통신망 및 5G 올림픽 준비현황’ 발표회에서 “KT, 도코모, 버라이즌, AT&T 등이 기술개발 계획과 개발 현황을 발표하는 등 5G 경쟁이 불붙었다”면서 “KT가 노력해 국제 표준화 일정을 6개월 단축했지만,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KT는 국내외 시스템, 단말기, 칩 밴더와 5G 평창시스템을 만드는 설계도(기술규격)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대용량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밀리미터 웨이브 기술 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전용범 KT인프라연구소장은 “KT는 특정 기업과 랩 차원에서 광고용으로 5G를 개발한 게 아니다”라면서 “이게 경쟁사와 큰 차이가 난다. KT는 세계최초로 5G를 상용화하는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전시회인 MWC 2016에서 ITU가 정의한 5G 최소 충족 사항인 ‘20Gbps’ 속도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창규격에 우리도 참여한다”며 “이 규격으로 TTA를 통한 국내 표준화와 5G 세계 표준화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KT 경쟁사들(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함께 표준화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창올림픽조직위 김상표 부위원장은 “평창 올림픽은 세계 38억 명이 관람하는 세계 홍보의 장이다. 5G 올림픽을 통해 잠시 주춤한 ICT 선도국으로서의 위치를 다시 점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창조직위 오상진 정보통신국장은 “2년 차이라 일본은 좀 덜하나 중국은 5G 표준화에 좀 적극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5G 상용화에는 주파수 분배도 필요한데 중국은 밀리미터 저주파 대역에 대한 개발이 늦다”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2018년)과 소치동계올림픽(2014년) 통신망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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