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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18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러시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비리 수사의 칼날이 2018, 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으로 향하면서 당장 3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준비에도 차질을 빚게 됐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먹구름이 점점 더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이 사임의사를 밝힌 이후에도 러시아 스포츠 장관 겸 제1 부총리는 예정대로 공항 확장 계획을 평가하고 새로운 경기장을 둘러보는 등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러시아 프로축구팀 안지 마하치칼라 게르만 키스티야코브 전 매니저는 “블라터와 FIFA 문제는 당연히 러시아 월드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 상황은 매우 불확실하고 투명하지 않은 상태”라고 우려했다.
공항 확장 등 인프라 업그레이드와 호텔 및 건물, 7개 경기장 신축 등의 사업이 올해부터 이미 시작됐다. 현재까지 공개된 계획으로 추산하면 2013년과 2014년에만 무려 46억달러(약 5조1300억원)가 지출됐다.
빅 스포츠 이벤트를 조사하는 마틴 뮬러 취리히대학교 지질학과 교수는 “러시아에 지어질 새로운 경기장은 아마 다른 어떤 월드컵 경기장보다도 많은 돈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모든 계약이 불투명해진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