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5일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제1회 ‘아산북한회의 2013’ 기조연설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언급하면서 “남북간에 ‘무엇을 할 것이냐’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이냐’에 초점을 두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일시적으로 이룬다 하더라도 남북관계가 확고한 반석 위에 올라서는 것이 아님을 과거 남북관계를 통해 분명히 깨달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개성공단 가동,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등 성과를 이뤄냈지만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확고한 원칙 없이 ‘무엇을 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춰 일시적인 성과밖에 거두지 못했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통일부는 북한이 지난 21일 이산가족상봉 행사 및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 연기를 통보한 이후 닷새 동안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산가족상봉 문제는 북한이 일방 통보한 연기를 철회할 것,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는 ‘3대 전제조건’인 박왕자씨 피격사건 진상규명, 신변안전 보장 강화,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이뤄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가 먼저 대응하는 것보다는 북한이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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