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기후회의, `비용 문제`대립 본격화

  • 등록 2009-12-09 오후 6:27:36

    수정 2009-12-09 오후 6:35:12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세계 각국 대표들이 모인 코펜하겐 기후 변화 회의에서, 선진국과 후진국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양측은 지구 온난화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상대방에게 더 많은 비용 부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기후변화회의에서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선진국들의 소극적 태도를 맹비난하는 한편 덴마크의 합의문 초안이 개도국들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등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돈 문제입니다.

국제 에너지 기구가 추산한 온난화 방지 비용은 2050년까지 10조 달러.

이 비용을 누가 부담할 지를 놓고,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본 롬보르그/코펜하겐 여론조사 기관
기후 경제학자들은 탄소 배출 감축은 지금 당장은 돈이 많이 드는 정책이라고 말합니다. 아직 당장은 뛰어난 기술이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많은 자금을 쏟아 부어야 할 것입니다.

선진국들은 공동 기금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자신들의 부담만 늘리는 데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무역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 분담을 거론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규제가 없던 과거에 마음껏 온실가스를 내뿜으며 산업을 일으킨 선진국들이 뒤늦게 산업화에 나선 나라에 탄소 감축을 요구하며, 이젠 돈까지 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갈등이 첨예해지자 `이보드보어`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합의안이 최대한 빨리 도출되어야 한다며 문제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이보드보어/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기본적으로 각국 장관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6일 정도 남았습니다. 또 장관들이 도착하고 나면, 이틀 후에는 정상들이 도착하게 됩니다. 회의 첫째 주 안에 기본적인 합의를 이뤄내야 합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려는 각국의 의지가 강하다고 평가하면서 회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또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온실가스 규제 선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인간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번 결과는 이메일 해킹을 통해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얻어진 메시지입니다. 기후 변화는 상당히 많이, 빠르게 이루어졌으며, 인간이 기후변화에 상당히 큰 원인이 됐습니다.

각국의 입장차가 드러나며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줄다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기후변화회의가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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