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경찰이 박대성(30)의 살인 사건 관련 상황 보고서 온라인 유출에 대해 유출자를 특정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 살인 혐의를 받는 박대성(30)이 지난 4일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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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신고자가 입수한 보고서 유출 경로를 역추적해 유출한 경찰관을 특정, 경위 등을 확인 조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전남 순천시 조례동의 한 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학생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박대성은 지난 4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같은 사건이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을 사게 됐고 온라인상에는 전남경찰청 강력계와 순천시 안전총괄과가 작성한 해당 사건 관련 보고서가 유출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다른 유출자 경로가 있는지 다방면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유출자가 확인되면 유출자를 엄중하게 문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유출한 경찰관이 온라인상에) 바로 흘린 게 아니고 몇 단계를 거쳐서 나가게 된 것”이라며 “정상참작할 만한 부분이 있고 이외에 다른 유출자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대성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술이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정확한 동기를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성은 “(범행 당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장사도 안 돼서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셨다”며 “범행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대성이 만취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묻지마 범행’을 했다고 판단해 수사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