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골프채 들고 아내한테 “너 때문에 폭력 남편 오해”

  • 등록 2024-01-22 오후 2:03:12

    수정 2024-01-22 오후 2:03:41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맥주병 폭행에 이어 골프채로 아내를 폭행한 혐의까지 받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 씨가 ‘아내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폭력 남편으로 오해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씨 (사진=연합뉴스)
22일 뉴스1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일 오전 5시쯤 남양주시 자택에서 유틸리티 골프채로 아내 A씨 이마를 툭 쳤을 당시 “너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폭력 남편으로 오해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이 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씨는 이로 인해 이마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경찰에 ‘남편으로부터 골프채로 폭행당했다“고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정씨를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초동조사 후 귀가 조처했다. 경찰은 현재 한 공간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에 대해 추가 사건 사고 예방을 위해 강제 분리 조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체포 당시 정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그는 골프채를 꺼내든 사실은 인정했지만 폭행한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남주경찰서는 이날 A씨를 불러 조사한 뒤 조만간 정씨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정씨는 지난해 12월 21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주점에서 처음 만난 남성 B씨와 술을 마시다 화를 내며 B씨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두 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B씨를 폭행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술에 취해 블랙아웃이 와서 그런 것 같다”는 취지를 말을 한 뒤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마무리한 뒤 정씨를 검찰에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정씨는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5년 KBO리그에 데뷔해 2003년까지 두산 소속으로 뛰다 2004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자이언츠로 이적했다. 그는 2009년까지 롯데에서 활동했으나, 활동 중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거나 만취 상태에서 경비원과 다툼을 벌인 뒤 지구대에서 경찰을 폭행하는 등 구설에 올랐다. 이에 롯데는 정씨의 임의탈퇴를 결정하고 KBO도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며 불명예스럽게 은퇴했다.

유니폼을 벗은 뒤에도 정씨는 여러 차례 음주운전으로 입건돼 벌금형이나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2021년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고, 2022년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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