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치는 김진욱 공수처장 "후임자 위한 기반 마련했다"

16일 공수처 정례브리핑서 소회 밝혀
"비판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오해 많아"
"공수처법, 인력·검사임기 제한 한계"
"공수처 잘 작동하면 국익 도움될 것"
  • 등록 2024-01-16 오후 2:35:24

    수정 2024-01-16 오후 2:35:24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퇴임을 나흘 앞둔 김진욱(58·사법연수원 21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공수처와 함께 한 지난 3년을 돌아보며 “오해가 많지만 나중에 역사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임자를 위한 기반은 마련했다”고 자평하면서 “당분간 아무 계획 없이 쉴 생각”이라고 말했다.

퇴임을 앞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공수처 제공.
김진욱 공수처장은 1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기자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공수처 출범 후 제기된 비판·논란들과 관련해서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사실관계나 내부 사정에 대한 오해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공수처 사건 하나하나가 다 민감하고 정치적 함의가 있는 사건”이라며 “교통사고, 폭력, 절도가 50∼60%를 차지하는 검찰과 바로 대비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임기 중 가장 성취감을 느낀 일에 대한 질문에는 “초대 공수처장으로서 후임들이 와서 일할 수 있는 인적·물적·규범적·시스템적 기반을 마련하고 나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인재 선발 및 양성 △청사 이전 △수사 규범 정비 △형사사법정보시스템 마련 등이다.

김 처장은 현행 공수처법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그는 “인력이 제한돼 있고 검사 임기도 3년 연임제로 정년이 보장된 구조도 아니다”라며 인력 운용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처장은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차기 처장 후보 선정과 관련해 “공수처의 우선순위는 독립성과·중립성”이라며 “후보추천위원회가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남은 구성원에게는 “힘들 때도, 어려울 때도 있겠지만 흔들리지 말고 할 일을 하자. 초심을 잃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어 “공수처라는 새로운 제도가 사법질서 안에서 잘 뿌리내리고, 정착하고, 작동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비판과 비난도 감수하겠지만, 공수처라는 제도가 잘 뿌리내리고 작동할 수 있도록 큰 견지에서 봐달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1월 21일 초대 공수처장에 임명된 김 처장은 오는 20일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이임식은 오는 19일 오전 공수처 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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