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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미국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다. 최악의 실업난이 닥치며 이자와 임대료 지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국 모기지 업계를 향한 위기감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미국의 비(非)은행 모기지 대출기관의 신용등급 전망을 당초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기본 시나리오는 (경제 활동 전반이 감소하면서) 모기지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자금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넷째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4만8000건으로 나타났다. 전주 328만3000건(수정치)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달 13일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2주 만에 1000만명이 실직했다는 의미다. 실업난이 더 악화한다면 10여년 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촉발한 금융위기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모기지 업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동성 공급에 더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텍사스에 위치한 모기지 업체인 미스터쿠퍼의 제이 브레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당장 유동성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