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기업, 설 전 협력사에 4.4조 푼다

전경련, 30대 그룹 납품대금 조기지급 현황 조사
조기 납품대금 지급금 4.4조원…지난해 대비 21% 하락
  • 등록 2017-01-25 오전 11:00:00

    수정 2017-01-25 오전 11:00:00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이 명절은 앞둔 협력업체에 4조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미리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중소기업협력센터는 ‘30대 그룹 설 전 납품대금 조기지급 계획’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4월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 상위 30개 회사로 삼성과 현대자동차(005380), LG(003550)한화(000880) 등 주요 그룹 대기업이다.

전경련 조사 결과 설 전 지급하는 협력업체 납품대금은 4조4325억원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협력업체 4000여곳에 납품대금 1조8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LG도 9200억원 규모 납품대금을 협력업체에 미리 주기로 했다. 이외에도 포스코가 2500억원, 한화가 270억원을 설 명절 전에 지급한다.

국내 30대 그룹 납품대금 조기지급 추이 및 지급수단별 비중 (사진=전경련)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협력업체 조기 지급금 규모가 약 21% 감소했다. 지난해 설 전 납품대금은 5조 6251억원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30대 그룹이 평소 월 두 차례에서 네 차례 이상 수시로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지급해서 명절 전에 미리 지급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라며 “지난해보다 올해 명절 휴일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경련은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75.3%가 현금 결제했으며 지급액은 3조 3383억원이다. 이외에는 수표와 기업구매카드, 구매론(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어음대체 결제수단이 1조942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구매카드는 구매기업이 일정 규모 신용한도를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아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카드다.

조사 대상 그룹은 납품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설을 맞아 사내 협력사에 다양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납품대금을 조기지급 받은 1차 협력사가 2차 이하 협력사에 대금을 조기지급 하도록 권고했다. 두산엔진(082740)은 사내 협력사 임직원 322명을 대상으로 1600만원어치 선물을 지급할 계획이다.

배명한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장은 “대기업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들 기업이 사내 협력사에 체감할 수 있는 명절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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