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 연기여부, 중간지대 의원들 의중에 달려

중진 회동서 찬반 팽팽… 9월 개최 절충안도 나와
조건부 찬성·입장표명 유보 의원들이 판가름할 듯
  • 등록 2016-04-29 오후 4:01:53

    수정 2016-04-29 오후 4:49:53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29일 전당대회 연기 문제를 논의했으나 찬반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무게중심이 다소 연기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20명 중 문희상 정세균 원혜영 박병석 김진표 강창일 송영길 변재일 설훈 안민석 이상민 오제세 의원 등 14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두 시간 가량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6~7월에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과 정기국회 직후인 12월로 미루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해 통일된 입장을 도출하지 못했다.

중진모임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대로 (전대를) 하자는 주장과 연기하자는 주장이 거의 반반이었다”며 “전대 시기를 언제로 할지 결론은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중진들의 상이한 의견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비대위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진회의는 의견수렴과 당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속적인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회동에 참석한 14명 중 전대 연기론에 7명이 찬성하고 7명이 반대한 것이냐는 질문에, “8월말~9월초에 하자는 의견도 두 분 정도 있었다. 중재안이라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전대 연기론이 다소 많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날 문화일보가 더민주 4선 이상 의원 20명 중 15명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전대연기 찬성 7명, 반대 5명, 입장표명 유보 3명으로 연기론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 연기론쪽으로 다소 기운 것으로 드러났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3일 열리는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도 찬반양론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의견이 연기쪽으로 모아지지 않고 대립하면 기존 당헌대로 전당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원혜영 의원측은 “다수가 연기해야 한다고 하면 연기하는 것이고, 아니면 기존 룰대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3일 연석회의에서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의견이 팽팽하면 그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전대 연기론에 조건부 찬성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조건부 찬성과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중간지대 의원들의 선택에 따라 3일 연석회의 결과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대 연기론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문희상 의원측은 “6월에 20대 국회가 개원하고 바로 정기국회로 이어지기 때문에 전대를 연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전대 준비에 최소한 3개월 가량 걸리는데, 시간이 촉박할 뿐만 아니라 7~8월에 열면 흥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합리적 선택을 주문했다.

김종인 대표측은 중진 의원 회동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까지 김 대표는 연석회의 결론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3일 연석회의에서 전대 연기론으로 결론을 내린 뒤 당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해도 잡음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당권 도전 의사를 표명한 송영길 당선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대를 연기하려면 연석회의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중앙위 의결이 있어야 한다”며 “당헌 당규상 의결기구는 대의원대회와 중앙위원회”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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