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매일유업, 바나나 우유 가격 200원 인상

출시 후 6년간 가격동결, 원가인상분 반영
유업계 "우유 가격 인상 신호탄 쐈다"
  • 등록 2013-07-04 오후 5:03:42

    수정 2013-07-04 오후 5:03:42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매일유업(005990)이 바나나 맛 가공 우유제품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유업계에서는 원유가 인상을 앞두고 우유 가격 인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이달 1일부로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다.
또 최근 선보인 바나나맛 가공우유 ‘바나나는 원래 맛있다’를 출시하면서 이 또한 12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2007년 출시 이후 6년 동안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며 “그동안 원가가 30% 이상 상승해 이를 가격에 반영한 것”이라고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매일유업이 가공우유 제품의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8월부터 원유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어 우유 가격 인상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재 다른 유업체도 인상시기와 인상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원유가격 연동제 도입에 따라 현재 ℓ당 834원인 원유 기본가격을 8월부터 940원으로 12.7%(106원)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백색 시유의 경우 원유가 제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5% 이상이기 때문에 원유가가 인상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공우유 역시 원유의 원가 비중은 70~80%선으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유업계는 이르면 내달 중순, 늦어도 8월 말경에는 우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번 바나나 우유의 가격 인상은 원유가 인상과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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