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근로자 5만명 철수했는데..우리는?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 생산직 근로자 5만3800여명은 이날 개성공단으로 출근 하지 않았다. 전날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가 근로자 철수를 선언한지 하루만에 실행에 옮긴 셈이다. 이날 현재 개성공단엔 업체당 경비 업무 등을 담당하는 북측 근로자 1~2명, 총 200여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개성공단 운영의 정상화를 기본 방침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생산 활동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북측 근로자들이 손을 떼면서 사실상 공장 가동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당장 우리 측 현지 체류 인원 조정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우리측 인원은 400여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개성공단 운영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불필요하게 우리 측 인원이 남아 있을 필요는 없다”며 “현지에 인원을 어느 정도 남길지는 일차적으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결정할 일이지만 국민 신변과 재산권 보호에 책임 있는 정부로서는 최대한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를 통해 “전쟁이 터지는 경우 남조선에 있는 외국인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우리는 바라지 않는다”며 “남조선에 있는 외국인들이 신변안전을 위해 사전에 대피 및 소개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것을 알린다“고 경고했다. 아태평화위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의 아시아 지역 민간외교창구로 김양건 비서가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곳이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발표를 위기 분위기 조장을 위한 도발의 연장선으로 판단하고 동요 자제를 촉구했다.
◇미사일 도발 임박?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인력과 차량 이동 등 분주한 조짐이 감지되면서 북한이 조만간 4차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2월 풍계리 서쪽 갱도에서 3차 핵실험을 했으며, 남쪽 갱도도 꾸준히 정비작업을 진행해 왔다. 핵실험과 함께 미사일 발사 준비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통상 북한 정권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국가 원수와 관련된 날짜에 의미를 부여하는 만큼 10일이 들어 있는 이번 주에 미사일과 핵실험 등 도발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1일(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기념일), 13일(김정은 대원수 추대 기념일), 15일(김일성 생일) 등이 도발 확률이 높은 날짜다. 북한은 지난해 김일성 생일을 이틀 앞둔 4월13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가 실패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일성 생일, 김정은 추대 기념일 등이 있고, 이번달까지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에 맞서는 형국을 조성하며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강행 명분을 만들 수 있다”며 “이번주 또는 4월이 지나면 도발 명분이 동력을 잃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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