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이제 국경 너머의 독자도 생각하게 됐다”

`엄마를 부탁해` 작가투어 마치고 귀국 기자회견 열어
  • 등록 2011-08-31 오후 6:10:44

    수정 2011-08-31 오후 6:10:44

▲ 신경숙 작가(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많은 곳을 다녔던 것 같다.”

1년여 만에 귀국한 신경숙 작가가 지난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엄마를 부탁해’ 해외 번역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털어놓은 것은 여독이었다. 머물러 갔지만 결과는 달라서다.

작년 여름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 객원연구원으로 떠날 때 까지만 해도 쉼과 재충전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 장편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출간된 이후 작가에게는 뜻하지 않은 역마살이 꼈다. 한국에서 18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는 미국에서도 호평 받았고 이후 15개국에 번역출간됐다. 그 과정에서 미국 전역 외에도 캐나다, 스페인, 노르웨이, 영국 등을 돌며 작가투어에 나섰기 때문이다.

칩거를 좋아하던 작가에게 이번 여정은 육체적으로 고단한 일이었다. 주로 3박4일 짧은 일정으로 각국을 넘나들어서다. 그렇지만 파란 눈의 독자들도 ‘엄마’의 이야기에는 공감을 표하는 것을 보고 힘을 얻었다. 캐나다의 한 기자는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다. 27권이나 들고 와 사인을 부탁하던 미국의 중년 남성도 있었다.

“자신의 작품을 두고 ‘자식 같다’고들 하는데 ‘엄마를 부탁해’는 내 자식이 아니라 내가 이 작품의 자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돼 전혀 만날 수 없었을 독자들과 이 작품에 대해 얘기를 나눌 때면 내게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게 ‘엄마 같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이번 여정에서 새로운 인식을 했다. “한 번도 국경 너머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소설을 써 본적이 없었다”는 자각이었다.

뜻하지 않았던 여행은 끝났지만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9월 초 호주에서 열리는 브리즈번 작가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같은 달 14일에는 일본에 갔다가 19일 돌아온다. 이후에는 칩거하면서 창작에 몰두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것이 본인의 뜻대로 될 수 있을까. ‘엄마를 부탁해’ 이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도 미국을 비롯해 영국·폴란드·중국·스페인 등에 판권이 팔렸다. 신경숙에게 역마살은 이제 숙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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