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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만에 귀국한 신경숙 작가가 지난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엄마를 부탁해’ 해외 번역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털어놓은 것은 여독이었다. 머물러 갔지만 결과는 달라서다.
작년 여름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 객원연구원으로 떠날 때 까지만 해도 쉼과 재충전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 장편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출간된 이후 작가에게는 뜻하지 않은 역마살이 꼈다. 한국에서 18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는 미국에서도 호평 받았고 이후 15개국에 번역출간됐다. 그 과정에서 미국 전역 외에도 캐나다, 스페인, 노르웨이, 영국 등을 돌며 작가투어에 나섰기 때문이다.
뜻하지 않았던 여행은 끝났지만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9월 초 호주에서 열리는 브리즈번 작가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같은 달 14일에는 일본에 갔다가 19일 돌아온다. 이후에는 칩거하면서 창작에 몰두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것이 본인의 뜻대로 될 수 있을까. ‘엄마를 부탁해’ 이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도 미국을 비롯해 영국·폴란드·중국·스페인 등에 판권이 팔렸다. 신경숙에게 역마살은 이제 숙명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