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회장, 정무위 회동 불참한 까닭은

  • 등록 2011-06-08 오후 6:26:54

    수정 2011-06-08 오후 6:35:40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사진)이 8일 저녁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은행장들의 만찬회동에 돌연 불참키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허태열 위원장 등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 10여명과 은행장들간 만찬에 강 회장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의 불참 배경에 대해 산은은 말을 아끼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다른 시중은행장들과 달리 강 회장은 국회 정무위 출석 등을 통해 의원들과 자주 만났기 때문에 상견례 자리까지 굳이 참석할 이유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연합회와 협의해 오늘 상견례에선 빠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강 회장의 불참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우리금융지주(053000) 인수 추진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강 회장 스스로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 의원들과 만남을 기피(?)한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산은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려면 현재 95% 이상의 지분취득을 규정하고 있는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을 고쳐야한다. 금융당국은 지분취득요건을 50% 이상으로 완화할 계획이었으나 정치권과 노조 등의 반발로 시행령 개정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에선 강 회장이 여야의원들 사이에 조성되고 있는 메가뱅크에 대한 부정적 기류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의원들도 소모적인 논란만 일으키고 있다며 메가뱅크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강 장관 스스로 이날 회동이 다소 껄끄러운 자리가 될 수 있다며 가급적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법안이 없는 상황에서 강 회장이 참석했다면 의원들이나 기자들의 관심이 당연히 메가뱅크로 몰리지 않았겠느냐"며 "불필요한 논란만 키울 수 있어 강 회장이 모임 참석을 꺼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동에는 저축은행 사태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정보기술(IT) 보안문제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교환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동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과 지방은행장들이 참석한다. 국회 정무위에선 법안심사소위 의원들이 자리할 예정이다.

▶ 관련기사 ◀ ☞우리금융-中교통은행, 전략적 MOU 체결 ☞김석동 "지주사법 개정 정치권 반대? 의원들과 상의할 것" ☞우리금융, 부실자산 정리하며 단기 비용 발생..목표가↓-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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