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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물인 억만장자 투자자 마이크 노보그라츠와 영화감독인 앤드류 자레키는 ‘차세대 팩’이라는 이름으로 제3자가 관리하는 에스크로 펀드를 조성해 최대 1억 달러 모금에 나섰다. 해당 자금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면 민주당 새 후보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광고에 사용될 예정이며,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다른 민주당 당원들에게 사용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다른 기부자들 사이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으면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기부까지 보류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정치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기드온 스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는 한 그의 가족은 대선 레이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와 정치 단체에 대한 350만 달러의 기부를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의 거의 모든 기부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기간 민주당에 11만5000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지난달 할리우드에서 열린 바이든 후보의 모금 행사에 참석했던 드라마 시리즈 ‘로스트’와 ‘왓치맨’에 참여한 유명 각본가 데이먼 린델로프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향해 바이든 대통령이 교체될 때까지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자고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NTY에 보낸 문자에서 “속담에 나오는 먼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누구에게도 기부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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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당시 해리스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에 도전했을 때 모금을 담당했던 법무법인 커크랜드 앤 앨리스의 파트너 존 헤네스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그가 출마하지 않기로 한다면 “해리스가 부통령이 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 자문회사인 라자드의 레이먼드 맥과이어 회장은 “해리스는 모든 분열을 넘어 이 나라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주요 기부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독립기념일 축하연설을 하는 등 휴일임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TV토론 이후 당내 동요가 여전해 언론 인터뷰, 경합주 유세 등이 예정된 이번 주말이 후보 사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기부자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할지에 대한 전략 마련에 돌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