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00만 신도…아베 총격범 언급한 통일교는 어떤 종교?

야마가미 어머니, 과거 통일교 신자
故문선명 총재 메시아로 섬겨…사망 후 분파
국내 신도 100만명…일본 60만명
종교·기업·문화 등 세계적 영향력 행사
  • 등록 2022-07-11 오후 12:18:29

    수정 2022-07-11 오후 1:27:44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의 어머니가 통일교 신자로 언급되면서 통일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는 야마가미가 범행 동기로 지목한 ‘어머니가 빠진 종교 단체’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라고 보도했다. 야마가미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빠져들어 다액의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며 “아베가 종교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통일교 측은 일본 경찰에서 요청이 온다면 성실히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신자만 60만명에 달한다고 알려진 통일교는 어떤 종교일까.

검찰 송치되는 아베 전 총리 피격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사진=연합뉴스).
“문선명=메시아”…국내 신도 100만명

통일교는 1954년 문선명(1920~2012)이 설립한 대한민국의 신흥 종교다. 통일교에서는 예수를 실패한 메시아라고 주장한다. 그 실패를 만회하려 하나님이 다시 보낸 메시아, 곧 재림주가 바로 문 총재라는 것이다. 통일교인들이 문 총재를 부르는 호칭은 ‘천지인 참부모’ ‘하나님의 대신자’ ‘평화의 왕’ 등 다양하다.

현재 가정연합은 전국에 22개 교구, 231개 교회가 있다. 신자수는 30만명, 준신자(NGO단체 회원)까지 포함하면 100만명을 육박한다. 해외신자수는 일본 60만 명, 필리핀 12만 명 등을 포함해 3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 총재는 주로 교회에 나가는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신도를 모으며 기반을 잡았고, 불과 50여년 만에 전 세계 194개국의 신도를 거느린 종교단체로 성장했다. 재산 규모를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종교, 기업, 문화, 복지, 평화운동 등을 아우르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예배 모습(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주류는 ‘가정연합’…소수 분파 존재

통일교 신도들은 문 총재의 말씀 가운데 중요한 내용을 가려뽑아 1970년대 발간한 ‘천성경’을 읽는 ‘훈독회’를 진행한다. 통일교의 가장 중요한 의식 중 하나는 국제축복결혼식으로 ‘순결한 가정’을 기치로 1960년대 초부터 시작됐다. 통일교에서는 합동결혼식을 올려야 원죄 없는 삶으로 거듭난다고 한다. 이 절차를 거쳐야 비로소 통일교의 참다운 ‘식구’가 된다.

여타 종교와 마찬가지로 명단에 등록은 돼있지만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신도들도 많다. 가정연합에서는 합동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신도가 일정 기간 이상 교회 활동에 참여를 안할 경우 휴면 처리를 한다. 이러한 이유로 통일교는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과거 통일교 신자 등록을 했던 것은 맞지만, 현재 통일교 신자는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창교자인 문 총재가 사망한 이후에는 노선상의 분쟁이 이어졌다. 문 총재가 생존했을 당시에는 혈족승계로 구체화됐지만 큰 아들 문효진(1961~2008)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차세대 교주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생전에 공동총재로 활동해온 문선명의 부인인 한학자 총재가 2대 교주를 맡아 가정연합을 이끌고 있다.

현재는 주류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이외에도 3남 문현진의 가정평화협회, 7남 문형진의 생추어리교회로 나뉘었고, 그외 소수 분파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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