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달구는 `K뷰티`…화장품업체 잇달아 증시行

KTH아시아, 카버·클레어스코리아 등 IPO추진
중국 등 아시아화장품 수요도 꾸준해 전망 밝아
  • 등록 2016-02-04 오후 12:11:00

    수정 2016-02-05 오전 8:14:59

[이데일리 신상건 조진영 기자] 올들어 화장품업체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한국산(産)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화장품업체들의 자금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090430) 주가가 지난해초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뛰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IPO에 힘을 보태고 있다.

KTH 연내 상장목표…카버·클레어스 등도 IPO 추진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H아시아와 카버코리아, 클레어스코리아, 엘엔피코스메틱, 네이처리퍼블릭 등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 중 ‘산양유크림’으로 잘 알려진 KTH아시아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KTH아시아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일반 상장과 기술특례 상장을 모두 신청했다. KTH아시아 관계자는 “빠른 상장을 위해 신기술 특례상장을 신청했다”며 “일반 상장은 매출 기준이 중요한데 주요 매출처인 중국 위생허가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오는 4월말이나 돼야 판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공안을 통해 위생 허가를 받아야만 화장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다.

‘이보영 아이크림’으로 유명한 카버코리아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카버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상장을 준비했다”라며 “연말쯤 상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버코리아는 2013년 매출 273억원이었지만 2014년 매출이 두 배 가량 늘어나며 500억원을 넘겼다. 카버코리아는 KDB대우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고 있다. 마스크팩 제조업체인 엘엔피코스메틱은 설 연휴가 끝나는 이달 중순 NH투자증권·대우증권과 상장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한다.

원조 마유크림으로 유명한 클레어스코리아도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클레어스코리아는 2013년 매출이 100억원 미만이었지만 2014년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며 성장세가 가파르다. 클레어스코리아는 올해 1분기 실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레어스코리아 관계자는 “특정 제품에 매출비중이 쏠려있어 내실을 다지는 차원에서 주관사와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韓화장품 수요 낙관…SD생명공학·네이처리퍼블릭도 채비

지난해부터 IPO를 준비해온 SD생명공학도 올해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SD생명공학은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이 주력 상품이며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꽁꽁 얼어붙었던 IPO 시장 탓에 상장 절차를 뒤로 미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순이익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상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샵 브랜드 ‘홀리카홀리카’를 운영하고 있는 엔프라니도 상장을 검토 중이다. 엔프라니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관사 선정부터 일정까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대표 구속으로 상장절차를 잠정 중단했던 네이처리퍼블릭은 수사 결과가 나오는 1분기 이후 상장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2심 재판 결과에 따라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 안건이 결정될 것”이라며 “대표의 거취가 결정되는 4월초쯤 상장 일정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대신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 작업을 진행해왔다.

화장품업종 전망이 밝은 점도 IPO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규제 여파가 있지만 중국에서 한국산 화장품 수요가 건재한데다 관광객 수도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화장품 수입액 중 우리나라 상품의 수입액은 7억5000만달러였다. 이는 중국 화장품 수입액 23%에 해당하는 규모로 수입액 기준으로 프랑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국제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중국내 화장품 소비 성장흐름은 견조하다”며 “중국인들의 해외 소비 확대도 지속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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