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현 TB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FIC홀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TV 주최로 열린 ‘세계여성경제포럼(WWEF)2014’의 첫번째 세션 ‘싱글보다 더블, 더블보다 트리플’ 강연에서 여성의 장점에 대해 이같이 유쾌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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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박 디렉터를 구한 것은 함께 일하던 여자 후배였다. 패닉에 빠진 박 디렉터와 달리 여자 후배는 차분히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냈다.
박 디렉터가 특히 주목한 것은 여성의 탁월한 공감 능력이다. 도움을 받기 위해서 정직하게 ‘도와달라’고 돌직구를 날리는 남성과 달리 여성들은 안부에서부터 시작해 상대의 상황을 먼저 체크하고, 상대에 대해 공감한 뒤 자신의 목적을 꺼내놓는다는 것이다.
이런 여성의 특성이 간혹 ‘여우’에 비교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절대 부정적인 의미가 될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과거 남성성이 주목받고, 그것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도 있었다. 감성보다 이성이 통하고, 화합보다 경쟁이 우선시 됐다. 그런 사회에서 여성성은 철저히 배척당했다. 하지만 산업화, 정보화 시대를 거치면서 이는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상대를 설득하고, 내 편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박 디렉터는 “남성성과 공격성만을 가지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것은 더 이상 쉽지 않다”면서 “먹이사슬의 최정점인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가 지배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공감 능력이고, 그렇기에 여성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