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디다스·나이키·푸마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서 환경호르몬 등 인체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의 대표 축구화인 프레데터에서는 업체 규정보다 최대 14배 높은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등 국내에서도 판매 중인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9일 한국을 포함해 독일, 이탈리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16개국에서 시판 중인 월드컵 관련 상품 33개에 대한 독성화학물질 연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축구화 21켤레 가운데 17켤레, 골키퍼 장갑 4켤레 중 2켤레에서 이온성 과불화화합물(PFCs)의 일종인 PFOA가 발견됐다.
그리핀스 측에 따르면 PFOA는 생식 및 면역계통에 영향을 주며, 동물 실험에서 발암 가능성이 나타나기도 한 물질이다.
아디다스의 대표 축구화 프레데터와 메시의 축구화로 유명한 아디제로의 경우 업체의 자체규정보다 최대 14배, 6배 높은 PFCs가 검출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아디제로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제품으로 디메틸포름아미드(DMF) 수치도 독일 친환경마크인 ‘블루엔젤’이 정한 한도의 13배를 기록했다. 공인주 브라주카에서는 배출시 노닐페롤(NP)로 분해되는 호르몬 교란물질 NPEs가 발견됐다.
이밖에 유럽연합과 국내에서 36개월 미만 유아용품에 사용이 제한돼 있는 프랄레이트는 축구화 21켤레 모두에서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3년 전 독성물질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지금까지 어떠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월드컵시즌 동안 독성물질 사용을 없앨 것을 요구하는 등 서명운동을 세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 보고서에 언급된 모든 제품들이 한국에서도 팔리고 있는 만큼 전체 결과를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