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LG,1000리터 초대형 냉장고로 2차 대전 예고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조성진 LG전자 사장, "냉장고 세계1등은 바로 나"
  • 등록 2013-06-24 오후 5:29:38

    수정 2013-06-24 오후 5:46:14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1000ℓ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를 먼저 출시하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하반기 1000ℓ급 세계 최대용량 냉장고를 앞다퉈 출시할 계획이어서 냉장고 용량을 둘러싼 양사 간 대격돌이 다시 한번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과 LG 모두 1000ℓ가 넘는 최대 용량의 냉장고 개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빠르면 올해 7~8월부터 본격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현재 900ℓ급 프리미엄 냉장고 판매 가격대가 500만~600만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1000ℓ 초대형 용량 냉장고는 최소 700만 원대에서 최고 1000만 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는 주거 기준으로 4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 거주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프리미엄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1000ℓ급 냉장고 수요는 극히 미미해 실익은 거의 없다”며 “그렇지만 냉장고 업계 최고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양사 모두 먼저 출시하기 위해 전사적인 자원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서로 최대 용량의 냉장고를 출시했다며 한치 양보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의 대결은 올 하반기부터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냉장고 용량을 둘러싸고 법적 다툼까지 벌이고 있어 양사 간 불편한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LG전자의 910ℓ 냉장고와 자사의 900ℓ 냉장고에 물과 캔커피 등을 담는 비교 광고를 만들어 자사 냉장고 용량이 더 크다는 내용을 유튜브에 공개하자, LG전자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1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005930) 역시 LG전자(066570)가 온라인에 올린 풍자만화를 문제 삼아 500억 원의 손해배상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 여름들어 전력 부족이 국가적인 위기로 떠오른 상황”이라며 “아무리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하지만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과 LG가 대규모 전력을 24시간 쉬지 않고 소비해야 하는 초대형 냉장고를 앞다퉈 출시하려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냉장고 대전(大戰)은 양사 냉장고 사업의 최고 수장인 윤부근 삼성전자 CE 부문장(사장)과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이 서로 “우리 회사가 세계 냉장고시장 1위 업체가 될 것”이라는 자존심 싸움까지 겹치면서 갈수록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2015년까지 세계 생활가전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대내외에 선포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라는 조직의 특명을 받은 윤 사장은 “세계 TV시장 7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한 삼성의 1등 DNA를 생활가전에 접목시켜 2015년까지 생활가전 세계1위로 반드시 도약하겠다”고 강조하며 끊임없이 임직원들에게 승부사 근성을 가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LG전자 세탁기 전설’인 조성진 LG전자 사장도 “세탁기를 세계 1등으로 도약시킨 노하우를 발판으로 LG전자 생활가전 전체를 2015년까지 세계 1등으로 만들겠다”며 조직원들을 바짝 조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로 2015년까지 생활가전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한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장(왼쪽)과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이 올 하반기 1000리터급 최대 용량 냉장고를 앞다퉈 출시할 계획이어서 치열한 냉장고 2차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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