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원조' 존 호킨스 "한국, 대기업 강점 살려야"

"사회 초년병들이 원하는 분야 진출할 수 있는 정책 필요"
"이스라엘, 굉장히 독특한 국가..최적의 모델인지 의문"
  • 등록 2013-05-30 오후 4:31:32

    수정 2013-05-30 오후 4:52:01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창조경제 원조’가 본 한국의 창조경제는 어떤 모습일까.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대표(67)만큼 올해 우리나라에서 화제가 된 인물은 없을 것이다. 호킨스 대표는 지난 2001년 저서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 How People Make Money from Ideas)’에서 가장 먼저 창의적 아이디어와 그 개념을 널리 알린 창조경제 주창자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를 15년 만에 방문한 호킨스 대표는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와 관련해 “방향성을 잘 설정한 것 같다”고 평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창조경제포럼 강연을 위해 방한한 호킨스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창조경제를 문화적인 맥락으로 제한하나, 나는 광의의 개념으로 본다”며 “한국 정부는 기존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창조경제의 방향을 잘 정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현재 기초과학과 벤처 육성, 공정경쟁 유도 등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그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창조경제 정책은 사회 초년병들이 원하는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

호킨스 대표는 영국을 예로 들며 “영국은 지난 20년간 세제혜택이나 대출, 지분 투자 등 정부 차원의 광범위한 노력을 통해 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이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줬다. 첫 직장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사업을 하든 중소기업에서 일하든 관계없이 모두가 동등하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직업에 소명을 갖고 중요성이 같다는 시각을 갖게 해주는 것은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이스라엘이 창조경제의 전형으로 주목받는 데 대해 호킨스 대표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이스라엘은 굉장히 독특한 국가로, 연구·개발(R&D) 역량이 뛰어나고 미국이 많은 자본을 투자했지만, 한국에 최적의 모델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삼성전자(005930) 같은 성공한 대기업의 강점을 살리는 것도 창조경제의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호킨스 대표는 “한국에는 성공한 대기업이 많고, 다른 국가에는 없는 전자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강한 기업들도 많다. 창조경제 자체만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기존의 강점을 내재화시켜 발전해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조경제를 위한 아이디어 발현을 막는 장애물은 뭘까. 호킨스 대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내부적인 장애물’과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데 도움을 받아야 하는 ‘외부적인 장애물’을 꼽았다. 금전적인 보상 역시 또 다른 장애물인데, 한국은 워낙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등 유형의 상품에 익숙해 무형의 아이디어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KISTE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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