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대표(67)만큼 올해 우리나라에서 화제가 된 인물은 없을 것이다. 호킨스 대표는 지난 2001년 저서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 How People Make Money from Ideas)’에서 가장 먼저 창의적 아이디어와 그 개념을 널리 알린 창조경제 주창자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를 15년 만에 방문한 호킨스 대표는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와 관련해 “방향성을 잘 설정한 것 같다”고 평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창조경제포럼 강연을 위해 방한한 호킨스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창조경제를 문화적인 맥락으로 제한하나, 나는 광의의 개념으로 본다”며 “한국 정부는 기존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창조경제의 방향을 잘 정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현재 기초과학과 벤처 육성, 공정경쟁 유도 등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그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창조경제 정책은 사회 초년병들이 원하는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
다만 우리나라에서 이스라엘이 창조경제의 전형으로 주목받는 데 대해 호킨스 대표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이스라엘은 굉장히 독특한 국가로, 연구·개발(R&D) 역량이 뛰어나고 미국이 많은 자본을 투자했지만, 한국에 최적의 모델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삼성전자(005930) 같은 성공한 대기업의 강점을 살리는 것도 창조경제의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창조경제를 위한 아이디어 발현을 막는 장애물은 뭘까. 호킨스 대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내부적인 장애물’과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데 도움을 받아야 하는 ‘외부적인 장애물’을 꼽았다. 금전적인 보상 역시 또 다른 장애물인데, 한국은 워낙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등 유형의 상품에 익숙해 무형의 아이디어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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