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日롯데홀딩스 이사 후보로…신동주 “선임 반대” 반발

25일 롯데홀딩스 주총, 신 전무 사내이사 후보로
신동주 SDJ코퍼 회장 “경영능력 입증 無, 선임 안돼”
신동빈 이사 해임안도, “대체 전문경영인 영입해야”
  • 등록 2024-06-24 오후 2:00:40

    수정 2024-06-24 오후 2:00:4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사진) 롯데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후보로 올랐다. 이에 신동빈 회장의 형이자 롯데홀딩스 최대주주 광윤사 대표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조카’ 신 전무의 이사 선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은 오는 26일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전무의 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신동주 회장 측은 이날 자료를 내고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 방향성이 중요한 현 시점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합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롯데홀딩스 전체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고 자회사들에서 신동빈이 받은 과도한 임원 보수가 문제가 되고 있는만큼 지금은 경영감시기능이 결여된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전면적인 쇄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주주제안서와 사전 질의서를 제출했다.

해당 주주제안서에는 신동주 회장 본인의 이사 선임,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의 건 등이 포함됐다.

신동주 회장 측은 “지난 13년간 국내 5대 그룹 자리를 지킨 롯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계 순위 6위에 머무르는 등 그룹 전체가 침체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오랜 세월 신동빈 회장의 경영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신동빈 회장은 그룹사 여러 책임자에게 단기적 경영실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인사 교체했지만 이제 바꿔야 하는 것은 신동빈 회장 자신”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신동주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사업을 총괄하는 책임이 있는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신동빈 회장을 대체할 전문경영인을 영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역할 및 책임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책임 △한국 롯데그룹 재무 건전성 악화에 대한 책임 △한국 롯데그룹 주요 업종 성장 전략에 대한 책임 △일본 롯데그룹 경영 방침 △컴플라이언스(법규 등에 대한 준수) 등에 대한 사전 질의서도 함께 제출했다.

이에 대해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회사 대표로서 롯데의 위기 상황에 대해 묵과하지 않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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