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비스 PMI 부진에 위안화 약세…환율, 9거래일만에 1330원 재진입[외환마감]

10.8원 오른 1330.6원 마감
中 8월 서비스업 PMI 51.8…연중 최저치
달러·위안 환율 7.27→7.29위안대로 올라
호주중앙은행 금리 동결에 달러 강세
  • 등록 2023-09-05 오후 4:25:20

    수정 2023-09-05 오후 4:30:51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9거래일 만에 1330원대로 재진입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호주 금리동결에 위안화 약세, 달러 강세가 뚜렷해지며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AFP
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9.8원)보다 10.8원 오른 133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월 23일 이후 9거래일 만에 1330원대에서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원 하락한 1319.5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개장 후 환율은 1320원 위에서 움직였으나 오전 중국의 8월 서비스업 PMI 지수 발표 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환율이 1320원 중반대로 올라섰다. 오후 2시께부터 상승 폭을 확대하더니 장 마감 직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1330원대로 진입했다.

외환시장에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호주와 중국 지표에 환율이 움직였다.

오전 장중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4.10%에서 석 달 연속으로 동결했다. 다만 호주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어느 정도의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 이에 달러‧호주달러는 1.54달러에서 1.56달러로 약세를 보였다.

또 중국의 서비스업 체감 경기가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8로 집계됐다. PMI는 매출·고용·매고 등 기업이 체감하는 업황을 수치화한 값이다. 지난달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기준선인 50을 웃돌아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했지만, 리오프닝(경기 활동 재개)이 본격화한 지난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달(54.1)은 물론 시장 예상치(53.8)도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도 서비스업 경기가 더 빠르게 식고 있다는 뜻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종합 PMI도 지난 7월 51.9에서 지난달 51.7로 하락했다.

결국 호주 금리 동결이 글로벌 달러 강세를 부추겼고, 중국 서비스업 PMI 부진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급격한 상승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4.43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오전 7.27위안대에서 7.29위안대로 올라왔다. 달러·엔 환율도 장중 147엔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호주 기준금리 발표 전에 경상수지가 좋지 않게 나오면서 의사록이 비둘기(통화 완화)로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었던 거 같다”며 “호주달러가 약세로 돌자 위안화가 같이 따라갔고, 상해 증시가 하락하면서 리스크오프(위험회피) 흐름으로 가면서 환율이 급격하게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300억원대를 사들였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2억78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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