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 지주회사 전환 관련 과세이연이 종료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벌 2세에서 3세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과점에서 지주회사로의 전환 방식이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2세는 그룹을 넘겨받은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1세 때와 달리 고성장기를 누리지 못해 부를 축적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상속 대상이 되는 기업의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증여나 상속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신규 순환출자 금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 역시 지배구조 변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국회에서 계류 중인 중간금융지주법 또한 지주사 전환을 부채질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각 그룹 가운데 그는 대주주 지분이 높은 기업에 주목했다. 한화(000880)그룹에서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S&C가 관심 둘 만한 기업으로 꼽혔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
현대차(005380)그룹에서는 대주주 지분 확대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086280)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그는 주목했다.
이밖에 SK C&C(034730)와 SK(003600)와의 합병설, SK케미칼(006120)의 계열분리 가능성,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해소 관련 지분 이전 과정, 그룹 내 지주회사의 지배를 받지 않는 LG상사(001120)와 GS건설(006360) 또한 관심 대상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