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 국무장관 '감자 외교'로 러시아 환심샀나

  • 등록 2014-01-14 오후 4:07:08

    수정 2014-01-14 오후 4:36:34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커다란 미국산 감자 두 개를 선물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중앙정보국(CIA) 요원, 시리아 문제 등으로 난관에 부딪친 미국-러시아 외교전에 등장한 ‘깜짝 선물’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리 장관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시리아 내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감자를 건넸다.

그는 양국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흰색 종이 상자를 탁자 위에 놓고 길쭉한 바게트 모양의 아이다호산(産) 감자 두 개를 꺼내 라브로프 장관에게 줬고 라브로프 장관은 웃으며 “인상적”이라고 답했다.

케리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말 성탄절 휴가 때 아이다호주(州)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그가 아이다호 지역의
존 케리(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감자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BBC)
감자 이야기를 했다”며 깜짝 선물을 준비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이어 감자 선물에 “숨겨진 의미도, 비유도 없다”고 선을 긋고 “라브로프 장관이 감자로 보드카를 만들지는 않겠다고 했다”며 농담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라브로프 장관은 “케리 장관이 준 감자는 ‘당근과 채찍(Carrot-and-stick)’ 전술에 적용할 수 있을만큼 특별한 생김새였다”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또 케리 장관 농담에 대해 “폴란드에서 감자로 보드카를 만든다는 것은 알지만 그건 폴란드 관습”이라며 “우리도 소련 시절에는 그랬지만 요즘은 밀로 만들고 있다”고 맞받았다.

러시아에서는 감자 선물에 대한 답례로 미국측에 핑크색 러시아 전통 털모자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스노든 전 CIA 요원이 미국 국가 기밀을 폭로한 후 러시아로 망명을 신청한 일을 비롯해 시리아 문제 등 다양한 사안에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이날 회의에서도 라브로프 장관과 케리 장관은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을 위한 양국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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