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전기값 인상이라니..철강업체 충격, 경영난 '가중'

"전기로 업체 흑자달성 어려워..체질 약화 우려"
  • 등록 2013-11-19 오후 3:42:13

    수정 2013-11-19 오후 4:02:53

[이데일리 정태선 한규란 기자] 우려했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6.4%로 확정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철강업체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전기를 가장 많은 쓰는 대표업종으로 꼽히는 철강업종은 수익성 악화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포스코를 제외하면 대부분 철강업체들은 고철을 전기로 녹여 제품을 생산하는 전기로에 의존하고 있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1% 전기요금 인상시 약 420억원 추가부담을 떠앉게 되고, 6.4%를 인상하면 2688억원의 부담이 철강업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이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되면서 철강산업의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세인 가운데 특히 전기로업체는 흑자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날 철강협회는 “정부가 2011년 8월이후 2년 3개월만에 5차례 인상으로 누적 인상률만 33%로 원가부담 가중이 가중되고 있다”며 “예상보다 높은 6%대 요금인상으로 불황의 늪에 빠진 철강업계에 충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철강협회 제공.
전력 자급률이 70%가량에 달하고 전기로보다 고로 의존도가 높은 포스코도 6%가 넘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005490) 관계자는 “지난해 지불한 전기요금은 6000억원 정도이며, 올해 6.4% 인상되면 연간 추가 부담은 약 500여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 LNG가스 및 부생가스발전 등 자가발전을 최대한 높여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추가 전기료 부담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기로 비중이 전체 생산의 50%를 차지하는 현대제철(004020)은 작년 전기요금만 8078억원으로 한해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과 비슷한 규모를 냈다. 국내 2위 전기로 업체인 동국제강(001230)도 작년 2000억원 가량의 전기요금을 냈고, 동부제철(016380)도 연간 1400억원 정도를 부담했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질 때까지 산업용 전기요금의 인상을 미뤄달라고 주장해 왔던 철강업계는 올해만 두 차례나 전기값이 오르면서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

전기로 업체 관계자는 “생각보다 인상폭이 크다”며 “워낙 경영환경이 어려워서 인상이 폭을 낮추거나 시점을 미뤘으면 했는데 이번 인상 조치는 업계의 입장을 크게 고려한 것 같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업종이 혹독한 불황 속에서 저가의 중국제품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전기요금까지 단기내 수차례 올라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철강업체의 체질 약화를 우려했다. 업체 관계자는 “전기요금 상승분 만큼 추가적인 생산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면서 “고효율·친환경 전기로를 통해 에너지 절감을 하고 있지만 전기요금이 오를 때마다 마른 수건을 또 짜내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수차례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전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했는데 이제는 한계 상황에 몰린 것 같다”며 “연초 때 전기요금 인상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최대 3% 정도로 봤는데, 더 이상의 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철강협회는 “연초 요금인상분도 사업계획에 반영하지 못한 가운데 같은해 또 다시 전기값을 인상하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기요금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위해서 요금인상 전후의 용도별 원가회수율 공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용은 이번에 요금현실화를 넘어선 만큼 앞으로 요금인상을 자제하고 산업경쟁력 유지·향상을 위한 세제, R&D 등 지원정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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