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산업銀 "한화 귀책...3000억 이행보증금 몰취"

"시장상황 면밀히 검토 재매각 추진"
"구조조정 생각안해..분할매각 성급"
  • 등록 2009-01-22 오후 4:40:35

    수정 2009-01-22 오후 4:40:35

[이데일리 김현동 정영효기자]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매각협상 결렬의 책임이 한화그룹에 있다고 밝혔다.

정인성 산업은행 기업금융본부장은 22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수 양해각서(MOU) 해제는 한화측에 귀책 사유가 있다"면서 "한화는 MOU에 합의된 내용 외의 제안을 통해 본계약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한화의 귀책사유로 MOU가 해제돼 약 3000억원이 넘는 이행보증금을 몰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대우조선 처리방향에 대해 정 본부장은 "전반적인 경기상황과 조선업 경기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재매각을 실시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생각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분할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한대우 기업금융4실장은 "분할매각 얘기는 성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화가 납입한 이행보증금은 어떻게 되나
▲MOU 해제에 대해 한화측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판단, MOU 사항에 따라 이행보증금을 몰취할 것이다.

-한화측은 천재지변에 준하는 금융시장 변화가 있었으므로 산업은행이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융시장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시장이 마비된 것은 아니다. 한화가 자금조달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따져보면 결론이 나올 것이다. 산업은행은 사모펀드(PEF)를 통한 한화의 자산매각 지원 등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노조의 실사저지 때문에 확인실사를 못한 부분은 산업은행 책임 아닌가
▲MOU를 맺을 시점에서 노조의 실사저지는 어느정도 예상됐다. 확인실사는 본계약을 체결하고 가격을 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산업은행은 노조와 십수차례 협상을 했고, 한화쪽에도 참여를 권유했다. 그러나 한화는 법적지위(본계약 전 피인수자 접촉금지)를 들어 이를 거부했다.

-한화의 자금조달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한화가 입찰제안서를 제시할 때만 하더라도 한화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인수금액을 엄청나게 상회하는 규모였다. 이런 분위기가 MOU 체결시까지 그대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후 갑작스럽게 인수의지가 변한 것이 감지됐다.

-재매각 일정은?
▲전반적인 경제상황과 시장상황, 조선경기, 주가추이를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후 시기를 결정하겠다.

-구조조정 가능성은?
▲선박과 해양플랜트 등 여러 사업부 가운데 어느 부분을 특화시키는 것이 시너지가 많이 날까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인적 물적으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분할 매각을 거론하는 것도 성급하다.

-재매각시에는 이번과 같은 가격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원칙을 깨면 다음 딜(거래)도 고려해야한다.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질서를 흐트러트려가며 거래를 진행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지불할 능력이 없거나 의지가 없으면 이는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또 한화의 5년 분할 납입을 허용할 경우 실질적인 가치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부분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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